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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성적 이중성
2015년 06월 18일 (목) 11:55:43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남편은 양의 탈을 쓴 악마죠. 이젠 더 이상 못 믿겠어요. 뒤로는 또 무슨 짓을 할 줄 몰라…”
30대 중반의 여성 L씨는 남편의 이중성에 치를 떨었다. 남편은 성실하고 어디 빠질 데가 없는 전형적인 엘리트다.
그런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성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여성에게 몸을 비비다가 발각된 것이다. 회사나 가정에서 바른 생활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이중적인 성도착이나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 아니다. 평소의 지위나 모습과는 전혀 달라서 사람들은 입을 쩍 벌릴 수 밖에 없다. 성적 이중성을 지닌 남성들이 지킬 박사에서 하이드씨로 변하는 시간은 주로 밤이다. 역시 자신의 익명성이 확보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일몰 이후 야심한 밤은 물론 일출 전 새벽에도 ‘사고’를 친다. 흔히 이런 남성들은 새벽에 사우나나 새벽운동을 한다며 일찍 집을 나서 홀로 거리를 배회하기도 한다. 이런 남성들이 스스로 병원을 찾아오기란 참 힘들다. 이들이 진료실을 처음 찾는 것은 대개 진단서를 끊기 위해서다. 형사재판 과정에서 처벌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이다. 그래서 특히 처음 치료를 맡은 의사가 초기 진단과 치료관계를 잘 이끌어야 한다. 바로 이때가 당사자에겐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교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성 범죄는 교육·사회경제적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반(反)사회성 성격장애 등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흉악한 사람들이 범할 것이라 여긴다.
성은 우리의 숨겨진 본능이 작용하기에 겉으로 보이는 면만 갖고 예측하긴 어렵다. 오히려 지위가 높은 사람의 경우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지위 때문에 진정한 친밀감정을 상대와 공유할 기회가 적을 수 있으므로 더 취약할 수도 있다.

      이런 남성들을 정신적으로 분석해보면, ‘허락된 성’의 안정감보다 ‘금지된 장난’의 위험함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을 처음 간접 경험하는 성장기 자위 행위의 이중적 감정과 관련있다. 쾌락이란 감정과 동시에, 자신의 나쁜 장난이 부모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죄책감이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란 이중 감정을 만든다. 보통 이런 초기 성 경험의 이중 감정은 자라서 성인이 된 뒤 연인이나 배우자와 친밀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연스레 극복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해 고착화되거나 퇴행되면 급기야 허락된 성보다 금지된 장난을 선택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뒤로 호박씨 까는 ‘하이드씨’ 남성들 중엔 평소 자신은 성욕이 별로 없다거나 공공연히 섹스리스 부부임을 알리는 경우가 꽤 있다. 도박·약물·주식 등 중독 성향이 강하거나, 얌전하다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등 평소 감정적으로 억제돼 있는 사람도 ‘호박씨’ 남성일 위험성이 있다. 아주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친밀감을 맺지 못하는 사람들도 억눌린 성 심리가 엉뚱하게 표출될 수 있다.
성적 이중성을 가진 사람들은 통제가 풀리고 익명성이 보장될 때 자신의 억눌렸던 거친 본능이 ‘하이드씨’처럼 튀어 나온다. 특히 충동 억제를 약화시키는 음주나 어둠처럼 익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은 지킬박사를 하이드씨로 만들기 쉽다.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어둡고 으슥한 곳과 술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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