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기 전에 그렇게 가슴이 아파올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아침에 공원을 산책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노라면,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들 사과 몇 그루, 계절을 재촉하는 새 소리, 그리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작은 들풀들이 이렇게 내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 하나님이 창조하신 첫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나님이 창조하신 저 하늘의 작은 구름조각으로 시작해서 풀잎 끝에 맺혀있는 반짝이는 작은 이슬에 이르기까지, 호수에 떠다니는 작은 플랑크톤, 그 사이 길을 내며 끝없이 쫑알대는 오리새끼들, 끝없이 이어지는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피조물 속에 창조주 하나님 신성의 영광이 충만하게 깃들게 하셨고, 그 모든 피조물들은 영적으로 하나하나 연결하셔서 그 통로들 사이에 가족처럼 교통하게 하시고, 그속에 하나님 창조의 찬란한 광휘가 가득하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이 아름다운 창조의 찬란한 첫 세계는 얼마나 아름다웠겠으며 그리고 타락하지 않고 죄로 물들지 않은 그 세상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교향곡과 같은 영광의 찬송은 얼마나 웅장하고 현란한 것이였을까? 그 창조세계가 그렇게 아름다웠는데 이 창조세계를 깨트린 그 죄가 내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 잃어버린 창조의 세계 때문에 그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피 흘리시고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시고 죽으신 예수님!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예수님을 오시게 만들었던 그 아름답던 창조세계를 파괴했던 그 죄가 아직 내 안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그렇게 자신이 비관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이 벌레같은 날 위해 주 돌아가셨나..’ 왜 이리 더러운 죄인을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저 처참한 저주의 십자가에 못박히셨을까? 내 안에 있는 죄를 어찌 할 수가 없어서 가슴을 쥐어짜다 잠들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햇살이 떠오르고, 어제의 그 아무 힘도 없이 죄로 가득했던 마음들, 먹구름과 같은 마음들이 씻겨나가고, 그리고 주님이, 이렇게 죄로 말미암아 고생하고 사망과 더불어 싸우며 눈물 흘리고, 너무나 보고싶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고 그들을 죽음의 강 멀리로 떠나보내는 아픔 때문에 흘리는 눈물을 씻어주시고, 그리고 거기서 영원히 살게 하실 것이라는 구원의 소망이 찬란한 기쁨으로 마음속에 밀려들어왔습니다. 오늘 예수와 함께 죽으면 내일 그들과 함께 만날 날이 가깝다는 믿음이 마음속에 차오르면서 그것이 바로 예수 믿는 성도안에서 반복되는 부활의 현재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빌려 탄 당나귀!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빌려 쓰실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빌려 탄 당나귀 앞에 호산나 개선의 찬송가가 울려퍼졌고, 빌려 쓴 다락방에서 장엄한 최후의 만찬이 벌어졌으며, 빌려서 묻힌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에서 부활의 약속이 꽃피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부활은 2천년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충분하지 않고, 미구에 하늘의 나팔소리와 천사장의 호령소리와 함께 우리가 다시 부활하여 영광스러운 육체와 만날 그 날만으로도 만족하지 않고, 그 시작된 부활과 완성되는 부활사이에서 끊임없이 경험되어야 할 부활이며 그래서 예수님과 함께 날마다 죽는 사람들만 주님과 함께 살 부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로 이렇게 죽음이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사람들,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으니 또한 그분이 나를 위해 피흘리시고 죽으신 그 용서와 사랑의 은혜를 잊지 못해서 그분을 다시 만나고 싶은 성도로서의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 있는 곳, 그래서 예수 더 만나기를 원하고 주님 더 사랑하기를 원하는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은, 피 흘리신 골고다 언덕까지 따라갔던 여인들에게 제일 먼저 부활의 영광을 보여주셨듯이, 날마다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지고 스스로 자신이 죄인 중에 죄인임을 알고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그 사람들에게 날마다 새로운 부활을 경험하게 하실 것입니다.“오 주님 나도 부활하게 하소서/ 내 가슴이 푸른 하늘이 되게 하시고/ 내 생각이 넓은 바다가 되게 하시며/ 내 영혼을 봄 동산으로 만들어 주소서/ 무덤을 헤치고 다시 사신 주님/ 내게도 다시 일어설 힘을 주옵소서/ 모질게 추웠던 겨울날을 기억하기 보다/ 따뜻한 봄날과 꽃피는 계절을 바라보게 하소서/ 시련은 인내를, 인내는 소망을 낳는다 하셨사오니/ 시련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하시고/ 보잘것 없어도 희망을 가진자가 행복하고/ 쓰러졌어도 소망이 있으면 반드시 일어날 것이오니/ 부활하신 주여/ 나에게도 일어설 소망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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