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하되 실패하고 싶지 않다. 사랑은 실패할 수 있지만 결혼만은 실패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사랑의 기술이나 결혼의 외적인 조건말고도 만남의 질을 결정해주는 것은 바로 내게 맞는 파트너인가 하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대책없이 이성에 대해 열망하게 되고,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으로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어른이 된 후에도 내가 선택한 이 사람이 과연 내게 맞는 사람인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이나 결혼에 맞는 사람인지도 알지 못한 채 사랑과 결혼을 결정하기 일쑤다. 그리고 곧 ‘이 사람은 아니었다.’고 울고 비참해 하고 기막혀 한다. 때로는 그 알아차림의 시간이 너무 길어 이미 처음으로 되돌리기엔 너무도 많은 책임의 식솔들이 딸려 있는 비극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비극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비밀에 대해 우리가 꼭 피해야 할 사항들을 꼼꼼히 2회에 걸쳐 공개한다. <편집자 주>

제일 먼저 권하고 싶은 것은 많은 상대를 만나보는 것이다.
다 비슷할 것 같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다르다. 그 많은 사람들 안에서 내게 맞는 사람은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일 수도 있고, 아주 다른 유형의 사람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가진 인생의 가치관과 그 기준에 맞거나 맞출 수 있는 사람이면 나는 그와 더불어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아주 다른 유형인 경우 적어도 그와 다른 점을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흔히 나는 미혼들에게 ‘적어도 30명가량은 만나보고 결혼을 결정하라.’고 권유한다. 그것은 사람을 많이 만나볼수록 사람의 유형을 알아보는 안목이 키워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만나고 그를 사랑하고, 결혼하면 세상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어 더 행복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여러 사람을 비교해 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우리가 옷 한 벌을 고를 때도 정말 여러 번 지칠 때까지 쇼핑을 하는데 하물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훨씬 많은 세월을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를 선택하는 데 많은 비교가 필요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우선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에 이미 만들어진 기준이 있어 소개한다. 이런 기준을 이야기하면 대개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혹은 “결국은 결혼할 상대가 없군요.”라고 말한다. 사실 기준이 좀 높기는 하지만 되도록 이 모든 기준을 상대와 한 번쯤은 맞추어 보길 바란다. 그밖에도 여러 사람과 함께 고스톱이나 포커 해보기, 등산 해보기, 술 마시기 등을 통해 이 사람이 어떤 삶의 양식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사는 사람인지 평가할 수 있는 자기만의 저울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함께 산다는 건 정말 환상도 아니고 짐작만으로 참을 수 없는, 그야말로 생활이기 때문이다.

연인, 혹은 배우자로 NO!
1. 정직하지 않은 사람 =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고하라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2. 데이트에 일부러 늦는 사람, 바람 자주 맞히는 사람 =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은 다른 것에도 그렇게 명확한 태도로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3. 대화하면서 시선을 못 맞추는 사람 = 대화하는 중 자꾸 다른 곳을 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4. 가치관이 나와 너무 다른 사람 = 다른 가치관이라도 서로 이해가 되고 그대로 인정할 수 있다면 OK다.
5. 생일 등 기념일을 잊는 사람 = 사랑하는 사람의 최대 기념일인 생일 정도는 기억하는 성의를 보이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6. 자신의 욕구에만 연연해 하는 사람 = 사랑은 배려의 다른 말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7.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도 답하지 않는 사람 = 사랑은 관심이다. 그리고 상대의 요구에 응하는 것이다.
8. 폭력, 폭언을 하는 사람 = 절대 선택하지 말아야 할 유형의 사람이다.
9. 비현실적인 기대를 많이 하는 사람 =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많이 하는 사람을 세상으로 끌어내리기란 너무 어렵다.
10. 사랑에 중독된 사람 = 사랑이 없으면 살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 사랑할 대상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은 재고해야 한다.
11. 강박적인 관념이 있는 사람 = 뭔가에 강박적인 관념이 있는 사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며 원칙이 너무 많은 사람은 피한다.
12. 소유관념이 강한 사람 = 지나친 질투심은 사람을 숨막히게 한다.
13. 섹스에 중독된 사람 = 섹스는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행위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섹스만으로는 위안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
14. 자신의 부모를 이상화하고 있는 사람 = 자신의 부모를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평생을 도저히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대상과 비교 당하며 살아야 한다.
15. 돈에 연연해하는 사람 = 사람마다 돈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는데, 적어도 함께 살 사람이라면 돈에 대한 생각이 비슷해야 한다.
16. 결혼을 강요하는 사람 = 결혼만 하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재고해야 한다.
17. 오픈된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사람 = 결혼은 억지로 눈을 감아도 상대의 결점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잡힌 고기에는 더 미끼를 주지 않기도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이미 생활이기 때문에 몇 번의 과장이나 덧칠로 그대로 넘어가지는 것이 아니라서 더 속이기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해결 방법은 단연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말하고 자신만 옳고 감히 대꾸할 수 없게 한다면 그 사람과 사는 인생은 사랑이란 이름의 볼모가 되었다는 자각만 있을 뿐이다.
18. 힘에 너무 민감한 사람 = 주도권을 누가 쥐는가에 너무 민감한 사람이라면 고려에 또 고려를 해야 한다. 결혼이나 사랑은 그야말로 평등해야 한다.
19. 순결에 너무 연연해 하는 사람 =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를 사랑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사랑의 조건이다. 내가 사랑하는 그를 소유의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면 그래서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이 모습으로 있는 것이 더욱 소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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