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충격파로 근육·인대 살린다

주부 경력 16년차 김미영(43)씨. 요즘 팔꿈치 통증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찌릿찌릿’ 저려오는 통증에 프라이팬 잡기가 두려울 정도다. 운동이라곤 ‘숨쉬기’가 고작인 그녀에게 ‘테니스 엘보’라는 진단명이라니….

‘테니스 엘보’ 등 명칭 다르지만 원인 한 가지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는 의학적인 병명이 아니다. 팔꿈치를 많이 쓰는 특정 운동 매니어에게 흔해 붙여진 이름이다. 질병명은 테니스 엘보의 경우 ‘외측 외상과염, 골프 엘보는 ‘내측 외상과염’이다. 손상을 받는 부위는 뼈에 붙어 있는 건(힘줄)이다. 관절을 과도하게 움직이다 보니 건이 손상을 받아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반복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으면 건에 미세한 파열이 일어나 염증이 생긴다”며 “염증이 아물면서 흉터가 생기고,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자극을 받아 재발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말했다. 팔꿈치 질환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고위험군에 속한다. 요리사·목수·컴퓨터 작업자는 물론 집안 일로 혹사당하는 가정주부도 대상이다. 주부의 엘보 질환은 ‘팬 엘보’로 불린다. 무거운 팬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발생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관절을 과도하게 움직이면 뼈에 붙어 있는 힘줄(건)이 손상을 받아 염증이 생기는 일명 ‘테니스 엘보’가 발생한다.

평소 손목·팔꿈치 앞쪽 근육 스트레칭 해줘야
통증은 직접 관절 부위를 만질 때, 또는 팔에 힘을 줘 돌릴 때 심하게 나타난다. 최근 어깨·팔 전문의로 구성된 엘보클리닉을 개설한 연세사랑병원 강승완 과장은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증상은 반복되며 악화하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팔굼치 질환은 X선 검사로 간단히 진단된다. 하지만 근전도 검사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 정밀검사를 받기도 한다. 팔꿈치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손가락과 손목·팔꿈치 앞쪽 팔의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손 안에 들어가는 작은 공을 주무르거나, 손목 아래에 수건을 받치고 2~3㎏의 아령을 들고 손목을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

체외충격파 1~2주 간격 두 세번 시술
팔꿈치 질환은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주면 대부분 치료된다. 따라서 통증이 개선될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4~6주 팔을 쓰지 않으면서 손목이나 팔꿈치에 보조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초기에는 냉찜질이 좋지만 수주일이 지났다면 온찜질과 자가 마사지가 좋다. 소염제 등 약물치료와 초음파·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좋다. 보조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를 권한다. 손상된 근육이나 인대·힘줄에 고에너지 충격을 줘 통증을 완화시키고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강 과장은 “환자의 인대와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신생혈관을 형성토록 한다”며 “혈관이 만들어지면 혈액 순환이 되면서 조직이 재생된다”고 말했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한두 주 간격으로 2·3회 실시한다. 시술시간은 15분 안팎. 최근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요법’도 소개됐다.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농축 분리해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 고용곤 원장은 “ 손상된 인대나 근육, 상피세포 증식, 콜라겐 생성, 신생혈관 재생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RP 요법은 무릎 연골 및 인대 손상, 어깨 회전근개염증,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치료에도 사용된다.

통증이 있을 때
● 손상된 힘줄이 회복되려면 3주간의 휴식 필요
● 어쩔 수 없이 팔을 사용해야 한다면 5?10분 스트레칭하고 작업
● 급성기에는 얼음찜질을 3일간, 1회 10?15분씩, 1일 3?5회 실시. 만성기에는 온찜질

팔꿈치 강화 운동
● 아령을 잡고 팔꿈치를 지지한 뒤 손등이 하늘로 향하게 한다
손목을 완전히 구부린 상태에서 10초 정도 있다가 내리는 방식으로 10?20회 하루 5회 실시
● 같은 방식으로 손목을 비트는 운동을 10?20회, 하루 5회 실시
● 다섯 손가락에 고무밴드를 걸고 25초 동안 손가락을 벌린다
● 고무공을 쥐고 25초 동안 꽉 쥐는 동작을 3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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