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비만인 대학생 이모씨(23)는 겨울에도 치마를 즐겨입는다. 상체에 비해 엉덩이와 허벅지가 두꺼워 바지보다 치마를 입는 것이 더 날씬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킹을 신어도 추운 한겨울에는 기모스타킹이나 기모레깅스를 신을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따뜻하면서 다리를 압박해주는 기모압박스타킹도 즐겨신는 편. 다리가 꽉 조여서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저리기도 했지만 계속 신다보니 견딜만했다. 그런데 최근 다리가 가렵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타이트한 옷이나 스타킹과 레깅스 등이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은 흔히 다리와 발의 피부 바로 밑에 위치한 정맥이 확장되고 부풀어 올라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혈액이 항상 심장쪽으로 흐르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판막 손상으로 인하여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이 늘어나게 되는 것.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 민병원 정맥류센터 김혁문 진료과장은 “오래 서 있거나 유전적인 요인, 꽉 조이는 옷을 입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 벽이 약해지게 되는데 이로인해 판막이 손상되는 것”으로 “여성 호르몬의 영향과 나이가 들면서 정맥의 탄력이 감소해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주로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레깅스 및 압박 스타킹과 꽉끼는 옷으로 인해 20대 젊은여성들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지정맥류 환자는 약 14만명에 달했으며 해마다 3.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54%가 40-50대 여성이며 20대 여성은 환자 중 약 9% 정도였지만 20대 여성환자 증가율이 연간 5.4%로 전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 2.7%보다 2배 이상 높아 눈길을 끈다. 이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의 착용이 다리 정맥 순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다리를 압박해 더 날씬해 보이는 압박스타킹이나 따뜻한 소재를 더한 기모스타킹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지정맥류 증상 완화를 위해 압박 스타킹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미용용 압박스타킹과 의료용 압박스타킹에는 차이가 있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목 부분 압력이 가장 높고 허벅지로 올라가면서 압력이 점차 낮아져 단계별로 압박하면서 정맥혈류 순환을 돕는다. 반면 미용용 압박 스타킹은 다리 전체를 압박해 육안상으로 날씬해 보이고 조여주는 효과를 주지만 혈액순환을 방해해 정맥 내 압력을 높일 수 있는 것. 따라서 하체를 지나치게 조이는 옷을 장시간 착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발이 무겁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경우나 붓고 욱신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심해지면 혈관이 튀어나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해진다. 만약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혈관용 초음파인 도플러 초음파 검사로 확진 가능하며 상태에 따라 주사요법이나 레이저 치료술 및 고주파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김혁문 진료과장은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고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방치하면 심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혈액이 고여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다리에 혈관이 비치거나 지속적으로 욱신거림 등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지 말고 틈틈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멋내려고 신은 부츠가 무좀 부른다!

      한파가 몰아치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부츠를 착용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부츠를 즐겨 신는 여성이라면 ‘겨울 무좀’을 조심해야 한다. 부츠는 보온이 잘 돼 발에 땀이 차 무좀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겨울에 많이 신는 부츠는 짧게는 발목 길게는 무릎 위까지 오는 길이로 인해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다. 따라서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다른 신발에 비해 땀이 더 많이 찬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된다. 이때 불어난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무좀균이 나타나 무좀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차고 건조한 환경에서 생기는 겨울 무좀은 여름과 다르게 주로 발뒤꿈치나 발바닥에 각질이 생기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부츠 착용으로 무좀이 생긴 여성은 발바닥이 갈라지거나 각질이 심해 단순한 건조증으로 여겨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발에 각질이 생기고 갈라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겨울 무좀을 예방하려면 부츠를 신더라도 장시간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사무실 등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외출 후에는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 부분을 채워 건조해줘야 한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 무좀 치료에는 바르는 연고가 효과가 있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항진균제 연고를 4~8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만약 항진균제 연고만으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땀에 젖은 양말은 자주 갈아 신어야 하고, 같은 부츠는 여러 날 연속으로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발을 깨끗이 씻고 난 후 물기를 잘 말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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