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는 미국 대학들의 종류를 우리가 거주하는 콜로라도주내에 위치한 주요대학들을 예로서 사용하여 설명하여 보았다. 다음 기회에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대학들과의 콜로라도 대학들을 비교 분석 해볼 예정이다. 이러한 대학들의 수준차이를 비교하여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근간을 이루는 미국 대학들의 교수진들의 차이와 양성과정들을 살펴 보기로 하자.

최근 두 주전에는 앨러바마주에서 제일 규모가 큰 주립대학내 생물학과의 비숍교수가 정식 교수진으로 승진하는 문제를 두고 동료교수들과 갈등을 빚은 결과로서 이들을 총격 사망시킨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여자교수에게는 생명 줄과 같은 테뉴어(Tenure; 정식 교수직)에 대한 심사의 부적합 결정이 이 같은 비극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의 대학사회에서 일하고자 하는 박사학위소지자들이 정교수로서 분류가 되는 제일 중요한 심사가 테뉴어 심사와 결정인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쉽게 호칭되는 미국의 대학교수라는 단어는 사실상 이러한 테뉴어(정식교수직)를 받은 교수들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어느 한 학문분야나 전문분야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박사보다는 사회계층 및 신분의 위치로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한국과 미주한인사회에는 무리하게 사회적 신분상승을 원하는 급조된 박사들과 학문이나 본인들이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직업과 아무런 관련도없는 그저 명함용으로 박사학위 획득에 대한 과욕으로 다양한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존 그래샴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이론을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최근 급변해온 우리의 한국과 한인사회의 사회생활중에 가장많이 느낄수있었던 전문가나 박사들그룹에 적용할수있는 이론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한국 및 한인사회의 개신교 목회자들이 풀 타임 신학 생으로 정식 3년 과정의 힘든 목회학석사(Th. M)과정 만으로서 충분히 개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신학대학원에서 정식교수진이나 학문적으로 신학에 대한 연구가 목적이 아닌데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많은 돈을 써가며 이름도 들어본적이없는 대학들의 신학박사나 철학박사 혹은 상담학박사, 교육학박사 등 학위들을 몇 개씩 소유한 대단한 분들도 많이 있다. 이들이야말로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실로 목적(?)있는 삶을 사는 것같이 보인다.

또 다른 우리가 살고 있는 정상적인 미국사회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한국 의사들의 학문적 박사학위(Ph. D) 즉, 연구분야나 기초의학분야와 관계없는 수많은 한국의 개업의사들이 분야의 전문의 박사학위인 M.D.에다가 개업의로서 진료와는 아무관련이없는 Ph. D학위를 갖기 위하여 수업도 듣지 않는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두어야만 명망 있는 의사로 분류되는 이상한 사회이다. 한국에서 개인병원이나 치과병원들을 개업하거나 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주변 경쟁병원이나 의원들을 찾아온 손님이나 환자들이 Ph.D.가 들어가있는 명패를 M.D.가 들어간 명패보다 더 선호하고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사람들이라 병원사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박사과정에 적을 두어야 한다는 푸념들을 들은적 있다.

아직도 한국과 한인사회는 내용과 질보다는 겉치레와 체면에 사회 및 한 개인들의 삶과 시간들이 소비되는 것 같다. 결국은 이러한 코미디들은 우리들의 수준을 그대로 이야기해주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 위와 같은 대표적인 코미디 같은 사례들 이외에도 나열할 병적인 코미디들이 우리가 사는 한인 사회에도 많이 발생하나, 실제로 미국 대학사회에서 정교수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고도 먼 길이다. 본인들이 전공하는 학문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없으면 미국사회에서는 경제적으로도 보상이되지않는 힘든 길이다. 이러한 힘든 과정을 이기고 묵묵히 후학들을 길러내는 진정한 교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현재 대부분의 이름있는 미국 대학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및 강의 진들은 조교들과 겸임 혹은 전임 강사들과 정교수진들로서 이루어진다.

(1) 대학원 박사과정의 T/A(Teaching Assistant; 강의 조교)와 R/A(Research Assistant; 연구 조교)들 대부분이 대형 주립대학들과 사립대학들에서 학부과정학생들의 수업에 주로 박사과정의 대학원생들을 이용한다. 대부분 학부 교양과목들과 기초 외국어과정에 이용한다. 필자의 지난 칼럼들을 통하여 대학선택 시에 고려해야 할 중요 요인들 중 하나라고 강조하여왔다. 즉, 원하는 대학들에서 학부과정 강의진들중 정교수진들이 가르치는 비율을 반드시 고려하라는 이유는 많은 대형 종합대학들에서는 대학원생들인 조교들이 가르치는 과목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형 종합대학들이 대학원중심의 연구대학이기 때문에 학부학생들에게까지 실력을 쌓은 정교수진들이 시간을 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2) 석사학위이상의 학력소유자들로서 본인들의 전문분야에서 생업 활동하며 임시 및 영구적으로 겸임교수진(대부분 일반 순수학문분야보다는 전문 대학원과정에서)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한 예로 유명 로펌(법무법인)에서 상법과 계약법분야에서 경력과 실력이 있는 변호사들이 로스쿨과 비즈니스스쿨에서 학기당 한과목정도 강의하는 것이다.

(3) 정규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고도 1년에서 2년 단위로 시간 강사 계약해야만 하는 인스트럭터(Instructor)라고 불리는 시간 및 전임강사들이 있다. 주로 이들은 이러한 초기 계약기간들 중 테뉴어과정으로서 인정해주는 대학들과 학과들을 찿아다니며 강의를 한다. 이들 대학들 중 테뉴어과정으로서 인정해주는 대학에서 5년에서 7년 동안 성공적인 강의와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그 대학과 그 학과의 정식교수진으로 인정하는 것을 심사하는 것이 테뉴어심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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