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힘들어 하고 있는데 정부는 '이제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다/논란이 계속되겠지만 '이제사' 방향이 제대로 잡힌 것 같다/영화사에 길이 남을 그 유명한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그녀는 '이제사'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간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선선히 말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잘못이라고 생각되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럴 때 늦었다고 후회하면서 쓰는 단어 중에 '이제서야, 이제사'가 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이제야'가 맞는 말이다. '그제서야'도 같은 형태다.

'이제서야'가 잘못 쓰이는 이유는 '어디서야, 여기서야, 거기서야' 등에서 나타나는 '~서야'의 활용이 잘못 적용됐거나,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생긴 조어 형태가 아닌가 의심이 간다. '이제사'는 표준말이 아니라 사투리다.

"나는 이제부터 슬슬 시작할 때가 됐다고 느끼고 벌떡 일어섰다./이제 며칠 후면 졸업이다"에서처럼 '이제'는 지나간 때와는 단절된 느낌을 주면서 '바로 이때(명사)/바로 이때에(부사)'를 뜻한다. 여기에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야'가 붙어 '이제야'라는 부사가 된 것이다. '이제야'는 '말하고 있는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의 뜻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