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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 남자의 시조는 헤라클레스였다
2014년 02월 27일 (목) 07:46:01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스프랭거의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1595년, 캔버스에 유채, 24X19,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
     맞벌이 부부의 급증으로 가사일을 분담하는 신세대 부부가 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세의 대가족제에서도 남자의 가사 돌보기는 당연한 일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 부모 세대가 그러하듯 중세인들 역시 남자가 집안일을 돌본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16세기 플랑드르의 매너리즘 대표 화가이자 신화, 우화에 재능을 보인 바르톨로마이어스 스프랭거(1546~1611)의 걸작 ‘헤라클레스와 옴팔레’는 당시 남성들의 생각을 방증하고 있다.
‘헤라클레스와 옴팔레’는 비록 작은 그림(24x19cm)이지만 놀라운 세부 묘사와 완벽한 구도가 돋보인다. 또 성별이 바뀐 헤라클레스와 옴팔레를 통해 에로티즘을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옴팔레의 눈부시고 육감적인 나신에서 풍기는 성적 매력이 화면을 압도한다.
그림 속에서 옴팔레는 사자 가죽과 헤라클레스의 남성을 상징하는 큰 몽둥이를 어깨에 걸친 채 요염하게 서 있고, 헤라클레스는 옴팔레의 핑크빛 드레스를 걸치고 여장을 한 채 두려움이 묻어있는 얼굴로 옴팔레의 눈치를 보고 있다. 주눅이 들다 못해 가자미처럼 비굴한 시선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애처로와 보이는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그야말로 ‘주부’인 남성을 비굴하게 풍자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 그림은 여자 옷을 입고 섹스의 즐거움에 빠져 있는 헤라클레스를 묘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여장 남자의 시조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영웅 헤라클레스인 셈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근육질의 남자 헤라클레스는 성격이 난폭했다. 어느 날 그는 화를 참지 못해 홧김에 친구이자 오이칼리아의 왕자 이피토스를 때려 죽인다. 이에 분노한 아폴로 신은 헤라클레스에게 난폭한 행위를 속죄하라면서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의 노예가 되라는 형벌을 내린다. 헤라클레스는 옴팔레의 명에 따라 실을 잣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실을 잣는 일을 하는 틈틈이 옴팔레를 도와 여러 가지 일들을 해주게 된다. 노예 생활을 하던 3년간 이톤을 점령해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기도 하고, 포도밭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구멍을 파게 하던 실레우스를 죽여버렸으며, 원숭이를 닮은 쌍둥이 도적인 케르코페스를 쫓아내고, 리디아에 재앙을 일으키던 뱀도 죽였다. 또 태양을 향해 비상하다 결국 떨어져 죽은 이카루스의 무덤을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칼레도니아의 맷돼지 사냥에 참여했다.
쾌락의 도시 리디아의 여성들은 결혼 후의 만족한 생활을 위해 혼전관계를 통해 섹스를 배우는 풍조가 있었다. 풍부한 혼전관계로 여왕 옴팔레의 섹스 능력은 리디아에서도 최고였다.
여왕 옴팔레는 그 명성에 걸맞은 재주를 발휘하여 괴력의 사나이를 얌전하게 길들였다.옴팔레는 자신의 노예가 된 헤라클레스에게 여자 옷을 입혀 침대에 끌어들였다. 성의 노예가 된 헤라클레스는 그녀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었다.
무려 3년 동안 헤라클레스는 옴팔레 궁전에서 성의 역할을 바꾸어 생활했다. 이 사이에 이들은 아들까지 낳았으니, 아들의 이름은 라모스(혹은 아겔라우스)였다.
옴팔레가 헤라클레스를 놓아준 것은 성적 매력이 감소해서가 아니라 그의 신분을 알고 해방시켜 준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림 속에서 헤라클레스의 상징인 사자 가죽옷을 살짝 걸친 옴팔레가 몽둥이를 들고 서 있다. 헤라클레스의 상징이자 남성의 상징이기도 한 몽둥이를 옴팔레가 들고 있다는 것은 그가 옴팔레에 종속된 상황임을 암시한다. 여자 옷을 입은 헤라클레스는 성의 노예가 되어 비굴한 표정을 짓고 있다. 헤라클레스가 반지를 끼고, 왕관을 쓰고 있는 것은 옴팔레와 동거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머리 위에 아기 천사가 휘장을 들고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큐피드인 아기 천사는 그들의 사랑을 암시한다. 천사 아래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남자가 판 신이다. 옴팔레를 짝사랑한 판 신은 그녀의 침실을 몰래 훔쳐보지만 여장을 한 헤라클레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스프랭거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임에도 에로티즘을 강조하기 위해 알몸의 여체를 화면 가득 채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옴팔레는 헤라클레스와의 사이에 아들까지 낳았으니 결국 이들의 바탕에는 사랑이 깔려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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