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표현을 골라 보자.
①요즘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웅쿰씩 빠져서 걱정이다.
②거스름돈이 잔돈으로 한 웅큼이다.
③국물 맛을 내기 위해 멸치를 한 움쿰 넣어 주세요.
④아이가 사탕을 한 움큼 쥐었다.

‘웅쿰/웅큼/움쿰/움큼’은 발음과 모양이 비슷해 자주 헷갈려 쓰는 단어다. 정답을 ‘웅큼’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손으로 한 줌 움켜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움큼’이다. ‘움켜쥐다’를 떠올리면 기억하기 쉽다.

‘움큼’의 작은말(실질적인 뜻은 같으나 느낌이 작고 가벼운 말)도 “한 옹큼만 집어라” “희망의 싹이 한 옹큼 자라고 있어요”처럼 ‘옹큼’으로 잘못 쓰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한 되는 고사하고 한 옴큼도 얻기 어렵다”와 같이 ‘옴큼’이라고 써야 올바르다. 참고로 북한에선 ‘움큼’과 ‘옴큼’ 대신 ‘웅큼’과 ‘옹큼’을 문화어(우리의 표준어에 해당)로 삼고 있다.

구조조정, 주가 하락, 경기 침체에 따른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매일 한 움큼씩 빠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요즘 같은 때엔 경제 회복만 한 발모제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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