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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끼고 자느라 ‘각방’ 쓰신다고요?
2014년 01월 17일 (금) 02:35:18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어린이 여러분,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매일 밤 9시 뉴스가 시작되기 직전 TV에 나오던 이 표현. 중년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추억의 문구다. 건강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는 사실 아이뿐 아니라 부부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때 잉꼬부부였던 K씨네는 오늘도 각방을 쓴다. 첫아이가 다섯 살인데, 여전히 아내는 밤마다 남편과 떨어져 아이와 함께 잔다.
첫아이 출산 후 그들은 섹스리스에 빠졌다. 퇴근이 늦은 남편과 수유와 육아에 지친 아내는 서로 한마디도 못하고 곯아떨어질 때도 있다. 특히 다투고 난 뒤면 아이를 핑계로 어김없이 떨어져 잤다. 이제는 아이를 따로 재울 때도 됐지만, 왠지 아이는 엄마로부터 떨어지지 않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지만 아내의 애정이 몽땅 아이에게 쏠리는 것으로 보여 남편은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부부가 섹스리스로 빠지는 중요한 분기점이 임신과 출산이다. 필자의 스승이자 킨제이 연구소 소장이었던 밴크로프트 박사는 자신의 연구에서 부부의 성생활을 저해하는 주요소로 ‘제3자의 유무’를 강조했다. 여기서 ‘제3자’란 함께 사는 부모·형제뿐 아니라 부부에게 너무도 소중한 아이도 포함된다. 방해되는 존재가 가까이 있으면, 부부는 심리적인 위축감과 노출 불안으로 성관계를 꺼리게 된다.
핵가족화된 요즘은 무엇보다 아이와 적절히 분리되지 못해 부부관계가 위축되는 일이 잦다. 그런 부부에게 필자는 아이를 ‘일찍’, 그리고 ‘따로’ 재울 것을 권한다.
“아니, 우리 부부의 섹스를 위해 아이를 내팽개치란 말입니까?”
K씨 부부도 필자의 권유에 처음엔 그렇게 오해했다. 맞벌이인 그들은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퇴근 후 밤늦게까지 아이와 놀아줘야 애정 보충이 되고 부모 된 도리를 하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는 부모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아이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이를 일찍, 따로 재우라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를 위해서다. 무럭무럭 자라야 할 아이들은 성장 호르몬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의 수면이 절대 필요하다. 또 숙면 자체가 뇌의 성장 발육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먼저 잠들어도 밤늦게까지 TV 보고 움직이는 부모 곁에선 수면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의 정서적 독립과 심리적 건강 때문이다. 적절한 시기에 아이는 자신의 공간을 갖고 부모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낫다. 또래 사이의 갈등에 부모의 도움만 갈구하고, 결혼해서도 부모를 찾는다면 미성숙한 일이다. 아이의 정서적 독립은 젖먹이 시절이 끝나면 단계적으로 습득돼야 한다.
마지막 이유는 부부 생활의 보호 때문이다. 아이가 따로 잠든 밤 10시 이후의 시간은 부부에게 심리적·육체적 여유를 준다. 이때 지친 하루를 휴식하며, 각자의 고충을 나누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방해 요소 없이 부부만의 애정을 나눌 수 있다.
‘어린이 여러분…’ 하고 취침시간을 알리던 그 추억의 문구는 여러 모로 좋은데, 요즘은 이런 공익광고가 없어 참 아쉽다. 부부에게 각방과 별거는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이를 끼고 자느라 각방을 쓰고, 방이 모자라는 것도 아닌데 한방에서 온 식구가 함께 뒹구는 습관은 아이와 부부,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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