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가장 큰 기쁨중의 하나가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것이다. 그래서 주부들의 고민목록에는 어떻게 하면 음식을 맛있게 조리할까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엄마들의 맛내기 욕심이 소아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나치게 맛있는 음식은 아이의 음식욕구를 강화시키고 입맛을 잘못 길들일 수 있다.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소금, 설탕, 간장, 고춧가루, 각종 양념들이 추가된다. 문제는 한국인 밥상에서 건강을 해치고 잘못된 입맛을 만드는 주범중의 하나가 설탕과 소금이 라는 사실이다. 설탕과 소금은 음식을 풍미를 더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어찌 보면 없어서는 안될 요리사의 필수 무기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소금과 설탕은 매우 강력한 적이다. 소아비만 다이어트 성공의 관건도 소금과 설탕을 얼마나 멀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나는 아이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집에서 소금과 설탕 통을 아예 치우라고 충고한다. 물론 다이어트의 필요성이 없는 다른 가족들의 입장도 있으니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소아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학습장애, 키 성장저해, 심리적 스트레스, 그리고 성인비만으로의 진행을 안겨줄 현실을 생각한다면 단 몇 주만이라도 소금과 설탕을 멀리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소금과 설탕을 치우라는 말은 음식에 든 소금과 설탕을 절제하라는 뜻이다. 즉 조리법을 바꾸고 음식에 들어갈 소금과 설탕의 양을 최대한 줄이라는 이야기이다. 가령 달걀프라이보다는 삶은 달걀을 해주는 편이 더 좋다. 지금까지 달걀프라이에 소금을 살살 뿌렸다면 아이가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에는 소금을 뿌리지 말아야 한다. 달걀에 소금을 뿌리지 않으면 달걀의 비린 맛이 남아 맛이 없어진다.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끊기 힘든 음식이 짜고 자극적인 국물 음식이다. 엄밀히 국물은 소금과 지방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 우선 국물요리에 들어가는 양념 양을 반으로 줄여라. 된장국은 건더기가 다 보일 정도로 말갛게 끓인다. 국물 양을 최대한 줄여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먹도록 설득하고 훈련시켜라. 어린 시절부터 국물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아이의 입맛은 매우 자극적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음식의 맛을 위해 설탕을 치는 일이 다반사이다. 물론 너무 맛이 없으면 아이가 식사 자체를 기피할 수 있으니 최소한의 맛은 보장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설탕이 인슐린을 소모시켜 당뇨가능성을 높이고 탄수화물 중독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설탕 대신 양배추나 당근, 양파 등의 채소를 이용하여 단맛을 내라. 필요이상 인위적으로 설탕을 더 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이런 경우 사용할수 있는 야채가 브로콜리이다. 브로콜리는 삶으면 고소하고 단맛이 나니 음식에 활용하면 좋다. 각종 미네랄이나 섬유질까지 더 섭취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이다.
아이는 준 만큼 먹는다. 자극적인 맛의 음식을 해놓고 아이가 적게 먹기를 바란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고 별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 아이의 인내력을 지나치게 시험하지 말라. 아이 안에 눌려진 욕구가 오히려 과식본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리미리 환경을 정비해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가 할 일이다.
너무 맛있게 음식을 요리하면 아이는 당연히 많이 먹게 된다. 익숙하지도 않고 때로는 속상한 일이겠지만 한 동안 요리 못하는 엄마가 되는 것도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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