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콜로라도?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지내면 특별히 음식을 줄이거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학술지 비만(Obesity) 2월 4일자에 실렸다. 독일 뮌헨의 루드비히막스밀리안 대학교의 연구팀은 과체중 중년 남성 20명을 독일의 가장 높은 산 추크슈피체로 데려갔다. 정상(2,962미터 (9,718 피트)) 까지 걸어간 것은 아니다. 정상보다 1천 피트 낮은 곳에 마련된 실험 시설로 기차와 케이블카를 이용해 이동시켰다. 피실험자들은 그곳에서 먹고 싶은 만큼 음식을 먹었다. 또 가벼운 산책 이외의 운동은 금지되었다. 1주일 경과 후 피실험자들은 평균 3파운드 (1.36kg)가 감량되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산에서 내려와 한 달이 지나도 감량 체중의 2/3 만큼의 체중이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것. 즉 2파운드 정도 감량 상태가 유지되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고지대에서는 허기 호르몬(그렐린) 수치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포만 호르몬 렙틴의 수준은 높아지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은 과학자들의 설명. 피실험자는 평지에 있을 때보다 730k 칼로리 가량 적게 섭취했다고 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리처드 N. 버그만 교수는 이번 연구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며, 미국에서 평균 고도가 가장 높은 주인 콜로라도는 비만 비율이 가장 낮고 낮은 지역일수록 비만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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