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압 신청은 증가, 실제 차압율은 하락

작년에 콜로라도에서 차압 신청은 큰 폭으로 증가해 최고 기록을 갱신했지만, 실질적으로 차압이 된 주택의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과 2008년에 차압 신청수는 40,000건을 밑돌았지만, 2009년에는 총 46,394건으로 크게 급증했다. 이중 메트로 덴버의 중심부 외곽 지역과 동쪽 지역에 위치한 카운티들에서 차압 신청률이 가장 높아 차압 활동이 가장 집중적이었던 곳으로 드러났다. 특히 메사 카운티의 경우 차압 신청이 무려 17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 차압 신청 보고서를 작성한 콜로라도 주택부의 라이언 맥메이큰은 이러한 차압 신청건수의 증가 원인에 대해 “실직과 임금 소득 감소”를 꼽았다. 그러나 일단 차압 신청을 하더라도, 차압 절차가 계속 진행돼 경매까지 가는 경우는 오히려 소폭 하락해, 작년에는 총 20,437건으로 기록됐다. 이것은 2008년보다는 4.1%, 2007년보다는 18.4% 더 감소한 것이다.

이는 은행들이 집 주인들과 모기지 대출 조정을 하거나 숏세일(모기지 금액보다 적은 돈을 받고 집을 판매하는 것)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차압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연체가 되는 집주인들의 대부분은 실직 등으로 수입이 감소한 경우가 많고, 차압을 계속 진행하면 은행으로서도 금전적으로도 많은 손실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페이먼트 조정이나 숏세일을 통해 장기적인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계산이다.

콜로라도의 실업률은 지난 12월에 7.5%로 전년의 5.8%보다 증가했다. 또 요행히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거나 임금이 깎이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들은 이런 이유로 직장을 잃거나 수입이 줄어든 주택 소유주들에게 3개월 정도 모기지 페이먼트를 유예해주거나 아주 적은 금액으로 조정해준다.

이번 보고서에서 또다른 주목할 점은 차압 지역의 변화이다. 지난 몇 년간 차압 신청률이 가장 높았던 덴버, 아담스, 아라파호 카운티의 차압 판매가 각각 28.8%, 20.1%, 15.9%씩 하락했으며, 신규 차압 신청 역시 작년과 같은 수준이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차압율이 가장 낮았던 메사 카운티의 경우 차압 신청은 175%, 차압 판매는 무려 223.4%로 치솟았다.

메사 카운티의 이러한 추락은 천연 가스 채취와 관련이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랜드 정션 지역의 천연가스 채취 활동이 크게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일자리의 수도 크게 줄었다. 미 노동 통계 사무소에 따르면, 사라진 일자리는 전국 메트로 지역 가운데 그랜드 정션이 가장 많았다.

한편 볼더, 브룸필드, 더글러스, 엘 파소, 라리머, 웰드 카운티는 작년에 차압 신청이 18%나 그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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