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만큼 효능 있어

     우울할 때는 카레를 먹는 게 좋을까. 카레의 재료인 심황에 함유된 커큐민이라는 물질이 천연의 항 우울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우울증 치료제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일단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경우 12세 이상의 사람들 중에서 약 11%가 우울증 약을 먹고 있는데, 항우울증 약물은 불면증이나 메스꺼움, 피로, 기억력 손상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베일러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약물 대신 카레의 향을 내는 데 사용되는 심황 속의 커큐민이 천연 우울증 치료제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6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는 커큐민 보충제를 주고, 다른 그룹에는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을 줬으며 나머지 그룹에는 커큐민과 프로작을 섞어서 줬다. 6주가 지난 뒤 연구팀이 각 그룹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커큐민은 프로작 만큼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아자이 고엘 연구원은 "매일 두 차례 500mg씩 커큐민을 먹은 이들은 인공의 우울증 치료제에 해당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엘은 다만 연구팀이 참가자들에게 준 것은 'BCM95'라고 불리는, 체내에 흡수가 잘 되고 특별한 형태로 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우울증에 효능을 볼 만큼의 커큐민을 먹기 위해서는 하루에 여러 차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폭스뉴스가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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