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와 체형·언행·습관을 보고 그 사람의 성기능을 맞히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먼저 나서 상대방의 성기능을 논하진 않지만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성기능을 알아맞히는 필자의 모습이 신기한가 보다.
체형에 있어 특히 팔다리는 가는데 복부 비만, 가슴이 봉곳 솟은 여성형 유방, 너무 작은 고환 등은 적신호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식사만 하면 병든 닭처럼 조는 사람도 남성호르몬 저하의 또 다른 소견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여러모로 안 좋다. 허리 둘레가 엉덩이 둘레의 90%를 넘으면 주의신호, 100%를 넘으면 심각한 위험신호다. 쉽게 확인하려면 그냥 알몸으로 똑바로 서 보면 된다. 서서 발끝을 내려다볼 때 튀어나온 뱃살 때문에 성기가 안 보이면 이는 정말 적신호다. 일반적인 허리 둘레로는 34~36인치를 돌파하면 성기능의 위험신호다. 복부 비만은 남성호르몬 저하와도 관련되지만 남성의 발기와 여성의 분비에 반드시 필요한 혈관을 망쳐 놓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근본 이유다. 아울러 술과 담배에 찌든 채 운동조차 하지 않는다면 성기능이 좋을 리 없다. 간혹 “나는 워낙 근본이 강해 아직 멀쩡하다”며 큰소리치는 사람이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성격적으로는 소심하거나 예민함, 사소한 스트레스에 설사 등 과민성 대장 증상, 늘 찌푸린 인상, 다혈질인 사람들은 감정적 불안정에 쉽게 휩싸이고 이로 인해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불안정해 발기부전이나 조루가 많다. 특히 조루의 ‘조’ 자는 말 그대로 조급증의 ‘조’ 자와 같아 삶의 모든 패턴에서 속도에 집착한다. 운전할 때도 과속을 일삼고 밥 먹고 걷는 속도도 빠르며 늘 바쁘다. 반면 성 흥분의 극치감을 못 찾고 사정이 잘 되지 않는 지루 환자들은 과묵하거나 감정 억제가 심하고 강박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
성생활은 결국 남녀의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능력이 드러난다. 유달리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라면 친밀관계에 서툴다. 발표하거나 노래를 부르려 무대에 서면 쉽게 낯부터 붉게 달아오르는 모습은 긴장감에 교감신경의 불안정이 심해 성반응이 억제된다.
무엇보다 여러 성향 중 필자의 눈에 가장 한심한 모습은 남 탓하는 사람들이다. 아내가 이제 매력이 없네, 몸매가 망가졌네, 분위기가 안 받쳐 주네, 피곤하네 등 온갖 핑계를 늘어놓는다. 필자의 눈엔 그저 점점 쇠퇴하는 성기능을 의미할 뿐이다.
부디 술자리에서 자기가 정력남이라며 무협지 장풍 수준의 과시를 해대는 남성들은 반성하길 바란다. 끝으로 이 글 때문에 혹시 나도 평가당할까 봐 필자와의 만남을 너무 꺼리지 말길 바란다. 필자는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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