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은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미국대학들 중 최고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으며, 졸업 당시 재학 중 소비된 교육비로 인하여 가장 부채를 적게 가지고 졸업하는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고, 대학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새로운 변화되는 사회의 흐름에 대학도 부응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약 20%가량 증가된 26200여명의 지원자들중 90%가 재정지원을 신청하였다고 한다.

한국의 구한말 개화기 시절, 가마 타고 학당(현재의 대학과정에 상응함)에 다녔다던 어르신들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는 미국의 오래된 대학들 중 프린스턴 대학의 1910년도 당시 대학 등록금 고지서 내용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오래된 서류는 최근 1946년도 프린스턴 졸업생인 David Nimick씨에 의해 대학 동문회 측에 전달되었다고 한다. 이 서류는 1913년도 졸업생인 David의 아버지 Francis Nimick씨의 대학 2학년 가을 학기 등록금 내역서였다. 한 학기에 271.25달러이니 일년 학비가 550불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었다. 현재의 달러 시가로 환산하자면 약 13,400달러에 해당한다. 2010-11년도 학기의 프린스턴의 등록금(수업료와 기숙사비용)이 48,600달러이니 인플레이션 요소를 감안 한다고 하더라도 대학의 교육비가 어느 부문의 물가 상승률보다도 가장 많이 오른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이 서류의 하단부에 보면 Private Servant (하인)의 숙식비용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당시 미국도 상류층 자녀들은 개인 하인을 데리고 대학에 진학 했다고 한다. 이들 특수 계층들이 머무르는 기숙사는 일반 기숙사와는 시설이 달랐다. 1877년도 미국의 남북전쟁 이후 대부분의 부유한 상류층 자녀들은 프린스턴으로 몰려 진학 하였다고 한다. 이들을 위하여 새로세워진 프린스턴의 위더스푼(Witherspoon)이라 불리는 기숙사는 당시 미국 내 대학들의 기숙사들 중 최고의 시설로 여겨졌으며 이 기숙사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추가 기숙사비를 청구했다고 한다.

이러한 부자들의 자녀가 아닌 학생들을 어느 기숙사에 배당할 것인가 문제에 봉착한 대학 측은 에드워드 홀(Edwards Hall)이라는 일반 학생들을 위한기숙사를 지었다고 한다. 130년 전의 인종차별과 노예해방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의 이야기이다. 물론 지금은 두 건물이 새로이 동등하게 개조되었다. 위더스푼의 경우 흑인 하인들이 머무르던 방들은 사라지고, 가난한 학생들이 머무르는 기숙사로 만들어 졌던 에드워드 홀도 이제는 위더스푼과 같은 시설로 탈바꿈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기숙사들을 역사적으로 비교해 보면서, 미국대학들 중 백인 상류층들의 최고대학으로 간주되던 오랜 역사를 간직한 프린스턴도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이 바뀌어 갈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미국 최고의 대학사회도 어두운 인종차별과 사회적 차별들이 적나라하게 보였던 시대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의 기숙사들의 변모와는 다르게 최근까지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이 항상 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스러운 차별적인 인종주의도 시간의 흐름과 이민의 역사가 진전함에 따라, 그리고 서로간에 수많은 동화가 이루어 짐에 따라, 다양한 민족들이 만든 진정한 미국사회와 대학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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