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매장 중국-인도산 75% 카드뮴 검출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인 카드뮴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어린이 장신구에서 다량 검출된 데 이어 성인용 중국산 팔찌와 인도산 목걸이에서도 다량 검출됨으로써 보석 장신구류에 포함된 카드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인 `환경건강센터(CEH)’는 2일 유수한 3개의 소매상에서 수거한 장신구류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모든 보석 장신구류에 대해 카드뮴 사용금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XRF라는 환경유해물질 분석기술로 97개 품목가운데 우려할 만한 수준의 카드뮴이 검출된 7개 장신구를 골라 그 가운데 4개를 시카고에 있는 `스타트 분석’이라는 실험연구소에 보내 정밀 분석케 한 결과 `삭스 5번가’와 ‘에어로포스테일’ 등 3개사 매장에서 구입한 목걸이와 팔찌에서 많게는 무게의 75%나 차지하는 카드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이 조사한 중국산 어린이 장신구류에선 전체 내용물의 최고 91%까지 카드뮴이 검출됐었다. 특대 사이즈 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체인점인 `캐서린스’의 모회사인 ‘차밍 쇼퍼스’는 다량의 카드뮴이 검출된 분홍색 유방암예방 문구가 새겨진 6.99달러짜리 중국산 팔찌를 미국 전역의 460개 캐서린스 매장에서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카드뮴이 함유된 7.99달러 짜리 인도산 목걸이를 판매한 에어로포스테일측은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생산지가 표기되지 않은 69.99달러 짜리 검정색 사슬형 목걸이를 판매한 삭스측은 “오늘 CEH로부터 서한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CHE는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지난 2006년에도 이 법에 따른 소송을 통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성인과 어린이용 장신구에서 납성분 허용치를 엄격히 제한하는 성과를 거뒀고, 이는 미 전역에서 금속 장신구류에 함유된 납성분을 줄이도록 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현행 미국 연방법엔 장신구류에 대한 카드뮴 제한은 없으나, 카드뮴은 특히 공장 등에서 흡입될 경우 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졌고, 카드뮴에 오염된 음식이나 담배로 인체에 흡수되면 콩팥과 뼈 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장신구류를 입으로 깨물거나 빨기 때문에 어린이용 장신구류에 포함된 카드뮴은 더욱 위험하며, 장신구류를 만진 손을 통해서도 음식을 먹을 때나 손가락을 빪으로써 카드뮴이 인체에 들어갈 수 있다.

CEH는 정밀분석한 4개 제품을 판매한 회사들에 서한을 보내 이들을 상대로 한 소송 방침을 통지했으며, 예비검사에서 가려진 7개 제품중 나머지 3개 제품에 대해서도 정밀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제소 대상 4개사는 CEH의 장신구류에 대한 납성분 제한 소송 결과 이뤄진 이른바 ‘벌링턴 합의’의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벌링턴 합의는 성인용 장신구류에 대해서도 납성분 제한제를 처음 도입해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 것이다.

지난 10일 AP통신이 어린이 장신구류의 카드뮴 성분 문제를 보도한 즉시 소비품안전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하면서 부모들에게 값싼 어린이용 금속 장신구류를 모두 내다버릴 것을 권고했고, 의회는 어린이 장신구류에 카드뮴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하는 입법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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