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라

    불안한 마음에 다리를 덜덜덜 떨거나 타는 듯한 혹은 벌레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증상들을 피곤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증상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하지만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으면서 간지럽거나 쑤시는 증상이 주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나타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가려움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등의 불쾌한 감각 때문에 다리를 움직여야만 하는 충동을 느끼는 현상이다.
결국 이 같은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다리를 구부리거나 뻗기, 흔들기를 비롯해 침대에서 뒤척이고 몸을 뒤집으며 앉아서 몸을 심하게 흔든다. 심지어 수면 중에 하지를 반복적으로 짧게 움직이는 현상인 주기성사지운동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다리의 움직임은 보통 양쪽 다리에서 발생하는데 한쪽 다리에서 더 뚜렷하거나 번갈아 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 속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전달하는 체계에 이상이 초래한다고 추정한다.
이외에 ▲철분결핍 ▲신부전증 ▲빈혈 ▲요독증 ▲임신 ▲당뇨병성 신경병증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기능항진증 ▲류머티스관절염 ▲엽산결핍 ▲포르피린증 등이 있을 경우에도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및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된다. 진단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철분결핍, 요독증 등으로 유발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원인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하지불안증후군이며 이때는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는 “도파민 전구물질인 리보도퍼제 투여와 도파민수용체효현제인 로피니롤 등의 약물을 투여하는 약물치료가 주로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의 선택은 환자의 증상의 빈도와 중증도, 기저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에 의한 신중한 약제 선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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