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간곡히 부탁하거나 기대할 때에 쓰는 부사로 ‘부디’, ‘제발’, ‘바라건대’, ‘아무쪼록’ 등이 쓰인다. ‘부디’(‘부’를 길게 소리 냄)가 품위를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직접 부탁하는 말이라면, ‘제발’은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바랄 때에 쓴다. “이번 회의에 선생님께서 부디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편지를 보내면서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기면 마음속으로 ‘선생님, 제발 참석해 주세요.’라고 할 것이다.

‘바라건대’는 ‘원컨대’ 또는 ‘제발 바라노니’의 뜻으로 쓰인다. ‘바라다’에 어미 ‘-건대’를 붙인 형태이지만 하나의 낱말로 보는 것이다. ‘바라건대’는 문장 부사로서 문장 전체를 꾸미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바라건대 뒤에 오는 문장은 완벽한 문장 구성을 보여야 하고, 바라는 바를 나타내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바라건대 너희에게 오래도록 행운이 깃들어라.” 또는 “바라건대 우리에게 힘을 주소서.”처럼 써야 한다.

‘아무쪼록’(‘아’를 길게 소리 냄)은 ‘모쪼록’과 같은 말로 쓰이는데, ‘될 수 있는 대로’의 의미를 갖는다. “아무쪼록 건강에 유의해라.” 또는 “아무쪼록 저희에게 힘이 되어 주실 것을 바랄 뿐입니다.”처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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