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시킨다는 이유로 언쟁을 벌이다 부모를 살해한 14세 소년의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 및 법정 기록에 따르면, 14세의 잔 커들은 지난해 10월 28일에 새아버지의 트럭을 타고 가다가 페어플레이라는 작은 타운에서 순찰차에 의해 정지를 당했다. 너무 어린 소년이 운전을 하는 것을 의심한 파크 카운티 순찰은 커들의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에 순찰은 소년의 집 관할 카운티인 리오 그란데 카운티 순찰에 연락해 몬테 비스타에 있는 소년의 집에 직접 가볼 것을 요청했다.

경찰이 소년의 집에 가본 결과, 소년의 부모인 트레이시와 조앤은 이미 사망한 후였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커들은 10월 27일에 집안일을 시키는 어머니와 언쟁을 벌이다 22구경 권총으로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커들은 세탁실에 숨어있다가 새아버지인 트레이시가 집에 도착하자 새아버지마저 총으로 쏘아 살해했다.

그러나 커들은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후에도 그날 밤에 컴퓨터 게임을 하고 영화를 봤으며, 그 다음날은 새아버지의 트럭을 타고 태연하게 학교에 등교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커들의 친구들과 교사들은 그날 커들이 너무나 기분좋아 보였다고 진술했다. 커들의 부모의 시신은 커들의 할아버지가 10월 28일에 발견했다. 이날 오후에 파크 카운티 쉐리프에게 정지를 당한 커들은, 다카노에 있는 친척집에 가서 함께 살기 위해 2시간 정도를 더 북쪽으로 운전해 갈 계획이었다.

현재 푸에블로 청소년 교화 센터에 구금되어 있는 커들에 대해서 검사와 국선 변호사측은 커들의 죄질을 비추어볼 때 성인 감옥에 넣어야 할지 여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검사측은 커들의 죄질이 최악 중에 최악이며, 만약 미성년자가 아니었다면 사형감이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