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범 한인원 대표

     말하기 훈련 요령은 그룹의 멤버들이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모여서 특정의 주제를 놓고 발표와 질문 및 응답을 주고 받는 식으로 하는 것도 좋다. 또한 한 명의 친한 파트너와 함께 아무런 제약이나 형식 없이 떠오르는대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영어로 나누는 것도 좋다. 내 경험에 의하면 말배우기와 고급 읽기 및 쓰기 과정을 하고 나면 한 명의 파트너와 각자 지나간 날들의 에피소드를 자세히 설명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물론 여러 명으로 구성된 조직에서 업무를 분담하고, 회의를 하는 등의 영어활동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므로 말배우기 단계와 고급 읽기/듣기/쓰기 단계의 훈련을 거치고 나면 다양한 방법의 말하기 훈련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말하기 훈련에서 주의할 것은 자신의 말이 얼마나 틀리고 맞는 지에 대하여 민감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을 하다 잘 못 되는 부분이 있으면 말하는 자신이 먼져 알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추춤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틀리면 틀리는대로 알고 넘어가면 훈련과정을 통하여 스스로 조정이 된다. 또한 상대방의 말이 틀렸다고 해서 상대방의 말을 끊거나,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혹 틀린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말할 차례에서 정확한 표현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다시 언급해주면 상대방은 바로 알아채릴 수 있다. 말하기는 자신이 말하면서 틀리는 것을 깨달으며 배우고, 상대방의 틀린 말과 새로운 표현을 들으면서 깨닫고 배우는 훈련이다. 따라서 틀리면 틀리는 대로 배우고, 모르는 표현이 소개되면 그대로 또 배우는 과정이다. 


     말하기 훈련을 함에 있어서 하고자 하는 말이 유창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면, 말하기 훈련을 중단하고 말배우기 단계의 복습과 고급 읽기/듣기/쓰기 훈련을 좀 더 한 다음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족한 말하기 능력은 말하기 훈련으로 보강되지 않는다. 말배우기와 읽기/듣기/쓰기 훈련을 더하여야 보강되는 것이다. 수업 환경에서 말하기 훈련을 지도하는 요령은 학생들과 함께 말하기 훈련의 주제를 정하고, 학생들이 삼삼오오 그룹으로 나누어 자기들끼리 자연스럽게 주제에 대한 말하기 훈련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말하기 훈련에서 다른 사람들이 한 말을 일부 그대로 활용하는 것도 당연히 수용되도록 한다. 말하기 훈련 역시 남의 말을 듣고 익히며 자기 말을 만드는 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그룹별로 발표자를 지목하여 학급 전체가 듣도록 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영어로 질문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말하기 발표의 평가는 선생님이 평가 기준 항목을 제시하고, 상황에 따라 학생들을 격려하고 흥미를 돋구는 아이디어로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평가 기준 항목으로는 발표 시간 (정해진 발표 시간의 충족 여부: 100% 기준 20점), 발표 내용 (6하 원칙의 적용, 서론-본론-결론의 구성, 자신의 의견 반영 등: 100% 기준 50점), 발표 태도 (자신감, 청중과의 교감, 유머 감각, 설득력 등: 100% 기준 30점), 표현의 완성도 (각 표현의 문장 구성 및 어휘력: 100% 기준 50점), 발음 및 억양 (100% 기준 50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학생들이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발표 시간, 발표 내용, 발표 태도 등의 항목을 평가하고, 선생님은 나머지 항목, 또는 전체 항목을 평가하는 방법 등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점수 계산이 복잡한 것으로 보이지만 계산 전용 소프트웨어 (스프레드쉬트) 등을 이용하여 간단한 공식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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