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 전대통령한테 손해 봤으면 봤지 한 점 혜택 받은 거 없다. 박 전대통령 힘이 하늘을 치솟을 때도 면전에서 쓴 소리 하던 사람이다.
이 사태 처음에 나는 언론 보도만 믿고 박 전대통령과 최순실이 뭔가 큰 일을 저질렀는 줄 알았다. 재벌들 갈취해서 일해재단 같은 거 하나 만들었는 줄 알았다. 라스푸틴과 신돈이 최순실로 환생했고 대통령이 최태민 귀신한테 씌웠는 줄 알았다. 내가 아침마다 애독하는 조중동이 다 그렇게 얘기했다. 방송들도 입을 맞춘 듯 그 방향으로 몰아갔다. 나도 처음엔 그 쪽 편을 들었다. 한 술 더 뜬 적도 있다.
근데 중간에 "이건 아니잖아." 생각이 들었다. 언론의 관심이 박 전대통령 성형, 숨겨진 돈, 숨겨진 자식 얘기로 흘러 가면서 이 사회가 박근혜 죽이기 집단 최면, 마녀 사냥의 광기로 흐르는 거 아닌가 하는 경계심이 번쩍 들었다.
그 즈음 고영태 녹음을 입수했다. 일주일 밤을 꼬박 새며 듣고 또 들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고영태가 최순실을, 최순실이 박 전대통령을 농단한 사기사건 이상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주변에 "이게 박근혜에 의한 국정농단이 아닌 거 같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놈 취급을 받았다. 김문수 지사만 내 얘기를 반가와 했다. 그때까지 태극기 부대 뒤만 쫓아 다녔는데 아예 앞장을 서기 시작했다. 지금 김문수 지사는 소위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한테도 왕따신세다.
나는 그 뒤에도 혹시나 내가 불확실한 정보에 기대어 입장 바꾼 거 아닌가 조심스러웠다. 박근혜-최순실 재판에서 내가 몰랐던 국정농단의 새 증거가 튀어 나오지나 않을까 신문만 펴면 검찰발 뉴스를 눈을 씻고 찾아 봤다. "그런 거 쪼금이라도 나오면 부담없이 생각을 바꾸리라! 시원하게 박근혜 욕을 해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김문수 지사한테도 혹시 새 증거가 나올 수도 있으니 너무 나서지 마시라 당부했다.
1년이 흘렀다. 검찰은 박근혜 전대통령을 털고 또 털었는데도 개인적으로 챙긴 돈 1원도 못 찾았다. 박-최가 공모했다는 배신자들의 "카더라" 전언만 수북했지 진짜 증거는 하나도 못찾았다. 박 전대통령의 재단 모금이나 특정기업을 지원한 강요 및 수뢰행위(그들 표현대로!)가 역대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통치행위'랑 뭐가 다른지 일언반구 설명도 못하고 있다.
백 보 양보해서 최순실한테 떡고물 흘러간 거 묵인, 방조했다 치자. 기업들 이리가라 저리가라 한 거, 구시대 유물이라 치자.
그게 탄핵깜인가?
30년 구형깜인가?
나도 박 전대통령과 친박들 생각만 하면 이가 갈린다. 그들만 아니었다면 지금 뱃지 달고 여의도 거리를 활보했을 거다. 그렇다고 이게 박근혜가 이쁘냐, 밉냐의 문제가 아니다.
법 공부 많이 했냐, 배움이 부족하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사안도 아니다.
건전한 상식만 있으면 제대로 볼 수 있는 양심의 문제다.
아니, 오히려 7살 아이가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쳤듯, 세상 이해관계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 더 옳게 볼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직도 뭘 모르는 나는 외친다.
이 사태 처음에 나는 언론 보도만 믿고 박 전대통령과 최순실이 뭔가 큰 일을 저질렀는 줄 알았다. 재벌들 갈취해서 일해재단 같은 거 하나 만들었는 줄 알았다. 라스푸틴과 신돈이 최순실로 환생했고 대통령이 최태민 귀신한테 씌웠는 줄 알았다. 내가 아침마다 애독하는 조중동이 다 그렇게 얘기했다. 방송들도 입을 맞춘 듯 그 방향으로 몰아갔다. 나도 처음엔 그 쪽 편을 들었다. 한 술 더 뜬 적도 있다.
근데 중간에 "이건 아니잖아." 생각이 들었다. 언론의 관심이 박 전대통령 성형, 숨겨진 돈, 숨겨진 자식 얘기로 흘러 가면서 이 사회가 박근혜 죽이기 집단 최면, 마녀 사냥의 광기로 흐르는 거 아닌가 하는 경계심이 번쩍 들었다.
그 즈음 고영태 녹음을 입수했다. 일주일 밤을 꼬박 새며 듣고 또 들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고영태가 최순실을, 최순실이 박 전대통령을 농단한 사기사건 이상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주변에 "이게 박근혜에 의한 국정농단이 아닌 거 같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놈 취급을 받았다. 김문수 지사만 내 얘기를 반가와 했다. 그때까지 태극기 부대 뒤만 쫓아 다녔는데 아예 앞장을 서기 시작했다. 지금 김문수 지사는 소위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한테도 왕따신세다.
나는 그 뒤에도 혹시나 내가 불확실한 정보에 기대어 입장 바꾼 거 아닌가 조심스러웠다. 박근혜-최순실 재판에서 내가 몰랐던 국정농단의 새 증거가 튀어 나오지나 않을까 신문만 펴면 검찰발 뉴스를 눈을 씻고 찾아 봤다. "그런 거 쪼금이라도 나오면 부담없이 생각을 바꾸리라! 시원하게 박근혜 욕을 해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김문수 지사한테도 혹시 새 증거가 나올 수도 있으니 너무 나서지 마시라 당부했다.
1년이 흘렀다. 검찰은 박근혜 전대통령을 털고 또 털었는데도 개인적으로 챙긴 돈 1원도 못 찾았다. 박-최가 공모했다는 배신자들의 "카더라" 전언만 수북했지 진짜 증거는 하나도 못찾았다. 박 전대통령의 재단 모금이나 특정기업을 지원한 강요 및 수뢰행위(그들 표현대로!)가 역대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통치행위'랑 뭐가 다른지 일언반구 설명도 못하고 있다.
백 보 양보해서 최순실한테 떡고물 흘러간 거 묵인, 방조했다 치자. 기업들 이리가라 저리가라 한 거, 구시대 유물이라 치자.
그게 탄핵깜인가?
30년 구형깜인가?
나도 박 전대통령과 친박들 생각만 하면 이가 갈린다. 그들만 아니었다면 지금 뱃지 달고 여의도 거리를 활보했을 거다. 그렇다고 이게 박근혜가 이쁘냐, 밉냐의 문제가 아니다.
법 공부 많이 했냐, 배움이 부족하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사안도 아니다.
건전한 상식만 있으면 제대로 볼 수 있는 양심의 문제다.
아니, 오히려 7살 아이가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쳤듯, 세상 이해관계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 더 옳게 볼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직도 뭘 모르는 나는 외친다.
"박근혜는 무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