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키 호건 오로라 시장 부인

지난해 11월에 오로라 시장으로 당선된 스티브 호건의 부인인 베키 호건(Becky Hogan, 54)은 한국계 입양아 출신이다. 현재 갤러웨이(Galloway)라는 건축회사에서 비즈니스 및 프로젝트 개발 이사로 재직 중에 있는 그녀를 만나 그녀의 가족과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 한복판에 버려진 아이

베키 호건은 1958년에 태어났다. 서울의 한 길거리에서 버려진 채 발견되었던 호건은 홀트 아동복지회를 거쳐 생후 5개월 만에 미국 미시건주에 사는 드웨인과 써니 스미스씨 부부에게 입양됐다. 이미 친자녀 2명을 두고 있던 스미스 부부(사진)는 호건을 입양한 이후 호건과 나이가 같은 한국인 고아 2명을 더 입양해 총 5남매를 길렀다.  요즘은 한국이나 중국에서 자녀를 입양할 경우 자녀에게 자신이 태어난 곳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당시만 해도 일단 입양이 되면 완벽한 미국인으로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호건은  자신의 한국 이름인 서애형이 아닌 베키 스미스가 되어 백인 가정에서 교육받으며 자라나게 된다. 오레곤주를 거쳐 콜로라도로 이주해온 호건은 현재 남편인 스티브 호건 오로라 시장과 10년 전에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지만 각각 이전 결혼을 통해 총 5자녀를 두고 있으며, 7살된 손자도 한 명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일
  그녀가 현재 비즈니스 및 프로젝트 개발 이사로 일하고 있는 갤러웨이는 비즈니스의 시작 및 구상단계에서부터 실질적인 건축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모든 플랜과 디자인, 조경 디자인, 엔지니어링, 건축 행정 등 프로젝트 전반을 담당하는 건축회사이다. 이곳에서 그녀가 하는 일은 비즈니스 리크루트와 프로젝트 개발이다.
  또한 그녀는 경제개발 분야에서 17년간 일을 해왔다.  브룸필드, 웨스트민스터, 루이즈빌, 파커, 노스글렌, 위트리지 등 메트로 지역 곳곳에서 일을 하며 도시 행정도 배웠다.  덕분에 비즈니스 개발에 있어서 필요한 퍼밋이나 절차에 매우 해박하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배경을 십분 활용해 비즈니스의 성공적인 론칭을 돕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그녀는 남자 소프트볼 팀의 심판이기도 하다. 자그마한 체구의 그녀는 필드에서는 누구보다도 엄격한 심판이다.
시장 부인으로서의 삶
  남편인 스티브가 오로라 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그녀의 삶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시장이 된 후 바빠진 남편의 행보에 묵묵히 뒤에서 내조를 해주는 일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오로라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사건 수습에 힘을 써온 남편이 안쓰러웠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스티브는 오로라를 미국 내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자매 도시와 상호간의 협력과 친선 관계가 바탕이 된 신뢰와 우정의 자매도시를 구축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
  베키 호건은 한국에 뿌리를 둔 만큼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러나 아시아 여러 지역을 여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에 가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녀는 콜로라도의 한인 커뮤니티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한국과 한국 문화를 더 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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