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산소증을 해결하라

 암을 유발하는 내 몸속 환경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주범은 저산소증이다.
일찍이 독일의 생화학자인 바르부르크 박사는 “암세포의 발생은 산소 부족에 있다.”는 학설을 발표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대체 암 발생과 산소 부족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길래?
이 물음에 김진목 의학박사는 “그 비밀을 알려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호흡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산소를 들이마신다.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산소는 끊임없이 우리 몸속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몇 주는 살 수 있고, 물을 마시지 않아도 며칠은 생존할 수 있지만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단 5분도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소는 우리 생명의 절대조건이다. 이러한 산소는 공기 중에 들어 있는 물질이다. 공기 중에는 여러 가지 물질이 혼합돼 있는데 질소가 78%로 가장 많고 산소가 21% 정도 된다. 그 외에 아르곤, 이산화탄소, 헬륨, 네온 등의 기체가 들어 있다.

이렇듯 중요한 산소는 호흡을 통해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산소는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오고, 혈액을 통해 온몸 세포 하나하나에 공급된다. 전자를 일러 전문용어로 ‘폐호흡’이라고 하고, 후자를 일러 ‘세포호흡’이라 부르기도 한다.

김진목 의학박사는 “저산소증이란 폐호흡이든, 세포호흡이든 어떤 이유로 말미암아 산소가 우리 몸속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그것은 크게 호흡장애와 세포호흡장애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산소증은 생명의 존립 뒤흔드는 주범
저산소증을 유발하는 주범 중 하나인 호흡장애는 우리 몸속으로 산소의 공급이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일례로 폐기종이나 기관지천식 등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을 경우 폐 속으로 산소 유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저산소증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럴 경우는 선행질환을 개선하면 저산소증을 얼마든지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런 반면 세포호흡장애는 이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 경우는 호흡을 통해 폐 속으로 산소 유입은 잘 된다. 그런데 폐로 들어간 뒤 세포 하나하나에 전달돼야 할 산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여파는 실로 크다.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다들 잘 알 것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먹는다. 음식물을 섭취해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생명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곳이 우리 몸의 세포다. 60조개의 세포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세포 하나하나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미토콘드리아다. 미토콘드리아는 음식물을 통해 유입된 영양소와 산소를 받아들여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우리 몸의 발전소와 같은 곳이다. 우리가 호흡을 통해 산소를 흡입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미토콘드리아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어떤 이유로 이 같은 일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되면 어떻게 될까?
말할 것도 없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세포는 시들시들 힘을 잃게 된다.

 김진목 의학박사는 “저산소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세포호흡장애로 인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저산소증은 암뿐만 아니라 생명의 존립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주범이 된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설사 하루 24시간 숨 잘 쉬고 있다고 해서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 혹시 내 세포에, 아니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에 산소가 제대로 잘 공급되고 있는지 늘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그것은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암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될 때 미토콘드리아는 생생하게 활동하면서 세포가 제멋대로 분열해 암세포가 되는 것도 막을 수가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양질의 산소를 미토콘드리아에 공급해주는 일이다. 늘 그래야 한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 노하우를 공개한다.

저산소증을 개선하는
5가지 생활실천법 

1 호흡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은 되도록 빨리 치료한다
폐기종이나 기관지천식 등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반드시 치료하여 산소 유입이 원활히 되도록 해야 한다. 
2 금연은 필수적이다
호흡기관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담배는 끊어야 한다. 

3 올바른 호흡법을 실천한다
심호흡이나 단전호흡은 미토콘드리아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이때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입호흡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양질의 산소를 미토콘드리아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코로 하는 호흡을 해야 한다. 입호흡을 하면 편도선에 정착해 있는 산소를 좋아하는 세균들이 공기 중의 산소를 가로채 가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에까지 산소가 다다르지 못하게 된다.  

4 삼림욕이나 적당한 운동을 한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숲속을 걷는 삼림욕은 양질의 산소를 미토콘드리아에 공급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적당한 운동을 통해 몸의 구석구석을 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므로 오히려 해가 된다. 추천하고 싶은 운동으로는 걷기, 조깅, 등산 등이다. 요가나 스트레칭도 신선한 산소 공급에 좋다.

5 채소와 과일도 많이 섭취한다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영양소를 공급하여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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