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부유층 애용 늘어

    미국 소비자들이 식료품 등 식탁 물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 부담의 압박을 받자 알디와 달러 제너럴과 같은 저가 할인 판매점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알바레즈앤마셜의 존 클리어 선임 디렉터는 “알디는 2배나 싼 저가 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사하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의 소비 환경에 가장 완벽하게 적응한 소매업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저가 할인 판매점 수요가 늘면서 알디는 90억달러를 투입해 5년 내 미 전역에 800개 신규 매장을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알디는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가능한 최저가로 상품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알디와 달러 제너럴 등 저가 할인 판매체인들이 고물가로 생활비를 줄이려는 소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황을 누리자 이를 성장 기회로 삼고 대대적인 매장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저가 할인 판매체인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고물가에 싼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데 있다. 기존 슈퍼마켓보다 최대 반값으로 싸게 판매하고 있는 알디는 브랜드 90% 이상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매장 면적도 평균 1만2,000스퀘어피트로 일반 슈퍼마켓에 비해 작은 규모다. 인건비와 렌트비, 재고 비용 등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생존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달러 제너럴과 달러 트리 역시 한정판 상품과 단기 유통 제품을 중심으로 소량 저가 판매로 고물가 시대 소비자 욕구에 대처하고 있다. 매장 등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곳이 알디다. 알디는 지난해 남부지역의 마켓 체인인 윈-딕시와 하비스를 잇따라 인수했다. 800개의 신규 매장 중 일부는 이곳을 리모델링해서 재개장할 계획이다. 1976년 미국에 진출한 알디의 매장은 올해 말까지 2,300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글로벌데이터는 전망했다.

    달러 제너럴도 매장 확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987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한 달러 제너럴은 지난달 2만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올해 추가로 800개의 신규 매장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값비싼 육류 대신 채소 소비 수요에 대응해 신선 과일과 채소류 판매를 5,40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전체 매장의 25%에 해당된다. WP는 “저가 할인 판매체인의 매출 규모는 지난 2022년 765억달러였지만 오는 2027년 27%나 늘어날 것”이라며 “판매 상승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저가 출혈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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