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새 회장엔 강경파 임현택 당선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용산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2025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보고받은 뒤 “보건의료 분야를 안보·치안 등 국가 본질 기능과 같은 반열에 두고 과감한 재정투자를 하겠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보건의료 분야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년 예산 편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의료계를 향해 내년도 의료예산을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요구해 온 필수의료 공정 보상, 의료사고 사법리스크 완화 등을 언급한 뒤 다음 달 중 발족하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의료개혁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체계 구축’을 재차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을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의 중추 기관으로 육성하고 수도권 ‘빅5’ 수준의 진료, 교육, 연구역량을 갖추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며 “증원된 의사 인력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학생 선발부터 전공의 수련, 지역병원 근무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부 의대 교수들이 어제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며 “제자인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의대 교수진 등에게 당부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2000명 증원’에 대해선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증원은 의료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2000명이라는 숫자 자체를 조정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끝난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 선거에서 강경파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이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사단체의 투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임 당선인은 지난달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민생토론회장 입구에서 입을 틀어막힌 채 쫓겨났던 의사다.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임 당선인은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지난 19일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