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트럼프와 ‘박빙 대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일 국정연설 이후 각종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 구도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연설 이전의 근래 대부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던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 이후 일부 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우위를 보이며 상승세를 타는 흐름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13일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3,356명 대상·오차범위 ±1.8%p)에서 3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에 1% 포인트 앞섰다. 또 9∼12일 실시된 시빅스-데일리코스(1,324명 대상·±2.8%p)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5% 대 44%로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1% 포인트 차 우위를 보였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한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철저히 각을 세우며 진보 지지층 결집에 본격 나선 점과, 당시 1시간 이상의 연설을 활기차게 소화해내며 고령 논란을 다소 누그러뜨린 점 등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되고 있는 것일 수 있어 보인다.

    다만 더힐이 소개한 바이든 대통령 국정연설 이후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인 조사가 아직은 ‘바이든 우위’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10일 모닝컨설트가 6,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1%p)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에 1% 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한편 부동산 갑부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항소심 진행을 위해 4억 달러대에 달하는 재판 공탁금을 전액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트럼프 측은 앞서 4억5,400만 달러의 벌금형의 집행을 중단하거나 공탁금을 4분의 1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인 1억 달러로 낮춰달라고 요구해왔다. 반면 원고인 레티샤 검찰총장 측은 “피고 측의 부동산이나 다른 비(非)유동 자산의 가치가 항소심 진행 기간 현저하게 하락할 수 있다”며 공탁금 전액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성추행 피해자 명예훼손 사건에서도 패소, 항소심 진행을 위해서도 거액의 공탁금을 법원에 맡긴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수퍼팩 ‘마가’에 몰려드는 정치후원금 대부분을 소송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지자들의 자발적 벌금 모금 운동도 이어지고 있지만 엄청난 소송 비용 탓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입는 재정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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