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사직 여부 결정”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가톨릭대 등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응해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15일까지 각 의대 교수들의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2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집단 사직서 제출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전국 19개 의대 비대위 대표들은 회의 후 “곧 닥칠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유급·휴학은 현재 가장 시급한 비상사태”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를 조직하고 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대, 원광대, 인제대, 한림대, 아주대, 단국대, 경상대, 충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충남대, 건국대, 강원대, 계명대 의대의 비대위도 연대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위원장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교수가 선출됐다.

    전국 비대위는 “15일까지 각 대학 교수와 수련병원 임상진료 교수의 의사를 물어서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한다”며 “사직서 제출이 의결된 대학의 사직서 제출 시기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대위의 목표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의과대학 학생과 수련병원 전공의가 무사히 복귀해 교육과 수련을 마치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들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업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는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환자들은 교수들이 실제로 사직에 나설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80세 어머니의 간 질환이 악화해 병원 응급실을 찾은 이모(53)씨는 “어제 교수들 사직 뉴스를 들을 때만 해도 병원에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처음 간 2차 병원에서 상태가 안 좋으니 상급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왔다”며 “환자 보호자 입장에서는 의대 증원과 상관없이 일단 의료공백이 생길까 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김모(40)씨도 “오늘은 정형외과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거라 문제가 없었지만,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사직한다면 걱정이 된다”며 “의료계가 일종의 기득권이라는 점을 이용해 무모하게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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