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선교회 조완길 목사

    하나님은 인간을 문화적인 존재로 창조하셨다. 모든 문화에는 그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이 의지하고 살아가는 일정한 관점이 있다 이 관점을 세계관이라고 한다. 이 세계관에서 문화, 가치관, 하나님과 사물에 대한 신념이 나온다. 세계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종교다. 힌두 세계관, 불교 세계관, 유교 세계관, 유대교 세계관, 이슬람 세계관,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은 그 사회 구성원들이 믿고 있는 종교로부터 나온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생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중심 지역에서 발흥했다. 그 문명의 중심에 있었던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5,500년경에서 4,000년 사이에 시날 지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노아의 아들, 함의 자손들이다. 함의 아들 구스의 아들 가운데 니므롯이 있었는데 그는 용사였으며(창10:8), 고대 앗시리아와 시날(슈메르)에 걸친 나라를 세웠다고 성경이 기술하고 있다(창10:1-12). 그들이 나라를 세우고 건축을 할 수 있었던 능력은 하나님께서 주신 재창조의 본능에서 나온 것이다. 재창조의 본능은 인간의 타락 이후에도 해제되지 않았으며, 홍수 이후에도 존속하였다. 노아의 홍수 이후에 인간은 바벨탑을 통해 집단주의와 도시화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어를 혼잡 시키시므로 인간의 집중화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은혜에는 제한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이집트 문명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으며, 인도 문명과 황하 문명으로 확대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초기 인류는 도구 사용, 불 사용, 사회적 구조화 등의 문화적 요소를 발전시켰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언어, 예술, 종교,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했다. 각 문화는 자신만의 전통, 신념, 표현 방식을 갖고 있으며, 역사적, 지리적, 사회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받아 변화해 왔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전통적인 문화가 유지되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관이 도입되므로 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증가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는 서양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슬람 문화는 수학, 과학, 철학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으며, 기독교문화는 서구 세계의 산업, 기술, 정치, 경제, 라이프스타일, 법, 풍습, 전통 가치관 등 서구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현대 문화는 전통문화가 유지되면서도 글로벌화와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관이 도입되고 있다. 

    우리는 2월 10일에 설을 쇠었다. 우리의 전통적인 설 문화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 명절이다. 삼국사기를 보면 백제에서는 261년에 설맞이 행사를 하였으며, 신라에서는 651년 정월 초하룻날에 왕이 조현전에 나와 신하들의 축하를 받았는데 이때부터 왕에게 새해를 축하하는 의례가 시작되었다고 쓰여 있다. 일제 강점기에 서구 문화를 먼저 도입한 일본은 우리의 전통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양력설(신정)을 쇠도록 강요하였고, 음력설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구정으로 불렀다. 자유당 정부 이후 1985년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도 양력설을 공식화 하였으나 음력설을 지내는 국민이 81.8%에 이르자 정부는 “민속의 날” 이라는 명칭으로 음력설날 하루를 공휴일로 허락하였다. 1989년에 비로소 음력설을 설날로 개칭하고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역사적인 수난이 있었지만 우리 민족은 음력설의 전통을 이어 받아 설날에 흩어져 살고 있던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조상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어른들을 찾아 세배를 하며 인사를 나누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이는 가족과 사회의 유대를 강화하고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문화와 역사를 계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전통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가 도래 하면서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이 세대 간의 서로 다른 가치관이 문화의 충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 설을 쇠기 위해 모였다가 이권과 문화차이로 다툼이 일어나서 원수가 되는 것 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각기 다른 설모임을 갖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와 다른 문화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볼 때, 다른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그 지혜는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문화가 인간관계와 사회적 상호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기독교 문화는 문화적인 존재로 지으신 하나님께 기인하고 있다. 그래서 기독교 문화는 성경의 가르침에서 출발하며, 성경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로 성장하고 성숙해 지는 것이다. 크리스천가족이 설날 모여서 나를 문화적 존재로 지으신 하나님께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당부하신 말씀대로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고, 이웃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며 아름다운 삶인 것이다.  문화는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형성하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는 그 변화와 발전을 거쳐 왔으며,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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