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이삭이 살던 땅에 갑자기 흉년이 들었습니다. 이삭은 먹을 것을 찾아 애굽으로 이사하기로 하고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잠깐 그랄 땅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헷 족속의 땅, 이방나라에 머물며 애굽으로 가기 위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 명하십니다. 그러면서 지시할 땅으로 가라 명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명하셔서 가라 하셨던 바로 가나안 땅, 그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어떤 연유에선지 그랄 땅을 떠날 맘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아직까지 흉년이 지속되어 먹을 것이 없는데 그걸 알면서도 그리로 가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그래서 26장 6절을 보니, 이삭이 그랄에 거주하였다고 알려 줍니다. 애굽으로 가지 말라 하셔서 애굽으로 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시하신 땅으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불순종한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불순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시고 순종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럼 이삭이 불순종했으니 이삭은 당연히 하나님께 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사랑의 하나님이시라 벌을 내리시는 게 좀 시간이 더딜 수는 있습니다마는 그렇다고 상을 내릴 그런 상황은 어쨌든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참 어려운 책입니다. 분명히 상을 주실 상황은 아닌데 오늘 창세기 26장에서는 이삭이 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복은 이 땅 그랄에서 농사를 지었더니 열매를 백 배나 얻어서 갑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었답니다.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단 말입니까! 불순종했는데 복을 주셨다니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말씀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삭의 종들이 땅을 파면 샘이 터져 나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그 우물을 빼앗으려 하면 이삭은 그 우물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서 땅을 팝니다. 그럼 또 샘이 터져 우물이 만들어 지는 겁니다. 이게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이삭이 한이 일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복을 주신다는 게 이해가 안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이삭에게 왜 복을 주시는 걸까요? 그것은 아브라함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게 너와 네 자손에게 복을 주신다 약속하신 신실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이삭에게 무조건 복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복을 받으면 뭐 합니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을 때 그 복은 어떻게 되는지 이삭을 통해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해 주시고 계십니다.

     14절 말씀.“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 이웃들이 시기합니다. 미움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험한 꼴을 당합니다. 결국에는 그랄 땅을 다스리는 왕이 와서 여기를 떠나라 합니다. 쫓겨났습니다. 백 배 아니라 천 배를 거두면 뭐합니까? 거기서 살지도 못하고 다 놔두고 다른 곳으로 가서 살아야 하는데! 처량한 신세가 된 것입니다.  결국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거기서 샘을 팠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샘을 빼앗깁니다. 한 번, 두 번, 가는 곳마다 샘이 터지는데 이상하게 자기가 사용하지 못합니다. 이방사람들에 의해 어려움을 당하고 억울하고 분통 터질 일만 생깁니다. 그렇게 해서 옮기고 옮긴 곳이 브엘세바였다고 성경을 말씀합니다. 브엘세바가 어디였을까요? 이스라엘의 최북단은‘단’이란 곳이었고, 최남단이 바로‘브엘세바’였습니다. 그러니 이삭 일행이 쫓기고 쫓겨서 결국 자리를 잡은 곳이 하나님께서 가라 하셨던 그 땅, 가나안이었던 것입니다.   진작에 여기로 왔으면, 하나님은 능히 여기서도 백 배의 결실을 거두게 하실 수 있고, 샘을 터쳐 주셔서 거기서도 우물을 통해 갈증을 해결해 주실 수 있었는데 이삭은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방황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입니다. 이삭이 크게 깨닫고 거기서 다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는 것이 진짜 복인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한 주간 진짜 복을 받아 누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다 되시길 하나님은 간절히 원하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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