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호던지기·딱지치기·세배하기, 한국음식 맛보기 등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가 지난 2월 10일 한국 고유의 대명절인 설을 맞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했다.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가 지난 2월 10일 한국 고유의 대명절인 설을 맞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했다.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교장 박지연)가 지난 10일, 한국 고유의 대명절, 설을 맞아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했다. 행사 하루 전날 밤부터 덴버 지역에는 함박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는 K-12 재학생들과 성인반 학생들, 학부모와 교사까지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제기차기와 투호,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세배하기 등 14개의 코너로 준비된 다양한 한국 전통 민속놀이들을 즐기고, 떡국과 꿀떡, 한과, 떡볶이, 김밥 등의 한국 음식을 맛보며 명절의 분위기를 즐겼다. 행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가 학생들이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받은 쿠폰을 준비된 음식들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기에 처음 성인반을 등록한 가람반의 아담 게러튼(Adam Garretson) 씨는 “모든 게임이 너무 재밌었고, 게임을 해서 받은 티켓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에서 보던 딱지치기를 직접 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팔씨름과 제기차기 등도 재밌었다”라며 민속놀이를 체험한 소감을 전했다. 또, “아내가 한국 사람이고,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 방문 전에 한국어를 조금 더 배우고 가면 좋을 것 같아 온라인으로 한국학교를 찾아서 등록하게 됐다. 아직 3주밖에 안 됐지만, 자음과 모음을 배웠고, 뜻은 모르지만 대부분 읽을 수 있는 것이 재밌다. 다음 주에는 숫자를 배울 것 같은데 기초를 잘 다지고 있는 것 같다. 일을 하고 있어서 평일 저녁 시간 온라인으로 하는 성인반 일정에 만족한다”라며 한국학교의 장점을 덧붙였다.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의 설 행사에는 매년 전체 참석자가 함께 관람하거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중앙 무대에서 진행하는데, 올해는 윷놀이 반 대항전이 준비됐다. K-12 학급들은 개학 첫날부터 반 대항전을 해, 행사 전에 미리 준결승 진출 학급들을 선정했고, 성인반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관계로 5개 반 학생들이 골고루 섞인 성인반 연합팀으로 출전해 행사 당일 부전승으로 준결승전에 참가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준결승전까지 오른 반은 유아유치부의 두 개 학급이었으며, 성인반 학생들은 유아유치부 학생들이어도 봐주지 않고 진지하게 작전을 짜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준결승전에서 성인반 연합팀의 한 학생이 다섯 모를 내며 6~7세로 구성된 저학년 학급인 개나리 2반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5~6세로 구성된 개나리 1반 학생들에게 아쉽게 패했다. 성인 중급반인 다솜 2반에 재학 중인 케일라 라시노스키(Kayla Racinowski) 씨는 “모든 전통 놀이가 너무 재밌었고, 모든 놀이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윷놀이 준결승전에서 나에게 모가 다섯 개나 연달아 나오는 행운이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라며 소감을 전한 뒤, “비대면으로만 보던 반 친구들과 선생님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함께 다양한 놀이를 체험한 것이 너무 좋았던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박지연 교장은 “궂은 날씨에도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14개의 다양한 코너를 진행했는데, 행사가 안전하게 잘 끝나서 기쁘다. 오늘 진행한 민속놀이들은 그동안 우리 학교에서 꾸준히 진행해 왔던 놀이들이다. 1년에 한 번 민속놀이 체험을 하고 있어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다음 행사부터는 안전상의 이유로 진행하지 못했던 널뛰기와 같은 새로운 놀이를 도입하고 싶고, 연 만들기와 엿치기 등 조금더 설과 관련된 민속놀이를 추가해 매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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