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신 신부님, 많이 사랑합니다~”

덴버 성 로렌스 한인 성당의 김정훈 라파엘 주임신부가 4년간의 사목을 마치고, 지난 1월 21일 일요일 덴버에서의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덴버 성 로렌스 한인 성당의 김정훈 라파엘 주임신부가 4년간의 사목을 마치고, 지난 1월 21일 일요일 덴버에서의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덴버 메트로 지역의 유일한 한인 성당인 성 로렌스 한인 성당의 김정훈 라파엘 주임신부가 4년간의 사목을 마치고 지난 21일 일요일 덴버에서의 마지막 미사를 집전했다.  김 신부는 지난 2020년 1월 15일에 주임신부로 부임해,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어려운 사목환경 속에서도 솔선수범하는 신부로서 신자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이날 송별 미사에서 김 신부는 “지난 4년 동안 한결같이 보살펴 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돌이켜보면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사랑으로 참아주시고 아껴주신 마음, 참으로 감사하다. 저는 이곳 덴버에서 참 행복했다. 모두가 여러분의 덕분이었다.”면서 “콜로라도에서 첫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이고, 그다음은 자연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 많이 부족했지만 조금은 성장한 시간이었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셨다. 사제로서 이렇게 좋은 신자들을 만나는 것만큼 큰 복이 어디 있을까요?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다. 어렵고 힘겨운 이국 생활 속에서, 신앙 안에서 힘과 용기를 얻으며 살아가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혹여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시고 아파하셨다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용서를 청한다. 모든 것에 “내 탓’이고 모든 것이 “ 네 덕”이다. 평안하시고 또 평안하시길”하면서 인사말을 전했다.  또, 김 신부는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 모든 날이 좋았다” 면서 한  TV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김준섭 엘리야 사목회장은 “많은 분들이 오늘 미사에 참석하셨다. 엊그제 오신 것 같은데 벌써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신다. 먼저 신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솔선수범하시며 여러 행사와 큰일을 많이 하셨다. 성당건립 40주년 행사, 성체 조배실 조성, 로고, 지하실 바닥 공사 등,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신부님이 오신 이후로 엄청나게 재정이 좋아졌다. 매일 아침 묵상말씀을 보내주시고, 성경 공부반을 개설하시고, 여름에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손수 잡초도 뽑고, 겨울에는 직접 눈을 치우시며, 어려운 신자들에게는 자선을 베푸시면서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았다. 훌륭한 강론 말씀과 매일 묵상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아쉽다. 훌륭한 사제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가실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면서 감사함과 더불어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 각 구역에서는 김 신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동영상을 제작했으며, 주일학교에서는 “이 시간 너의 맘속에”라는 성가로 김 신부를 향한 축복을 노래했다. 미사 후 신자들은 성모회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김 신부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하며 이별의 시간을 맞았다.  한편, 올해로 사제 서품 26주년을 맞은 김정훈 라파엘 신부는 지난 2020년 1월15일에 덴버 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코로나 팬데믹기간 동안 제한된 형태로 미사를 재개하면서, 성당 건립  4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차근차근 기념사업을 기획했다. 40주년 기도문 및 기념 로고 확정, 기념 책자 발행, 식수식, 기념품 제작 등 다양한 40주년 기념행사를 직접 준비했다. 또, 청소년 영어미사 재개, 주일학교 사생대회 , 골프대회, 성체 조배실 완공, 청소년실 재정비, 튀르키예 지진 성금 모금, 프란치스코 교황과 덴버교구 사무엘 대주교 및 역대 신부 사진 작업, 40주년 기부자 명단 동판작업,  지하실 전체 바닥 공사, 엘리베이터 교체 등 재임기간 중 많은 일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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