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시장의 판매순위가 마지막 달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선두 다툼에 더해 폭스바겐의 부진을 틈탄 테슬라 등의 선전으로,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으로 이어졌던 전통적 4강 구도가 올해는 크게 뒤흔들릴 전망이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 순위는 BMW(6만9천546대), 벤츠(6만8천156대), 아우디(1만6천650대), 테슬라(1만5천439대), 볼보(1만5천410대), 렉서스(1만2천191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차 순위 경쟁은 1위와 4위를 두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먼저 벤츠와 BMW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BMW가 벤츠를 1천400대가량 앞서고 있지만 벤츠가 내년 1월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되는 E클래스 등 일부 모델에 대해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어 아직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수입차 업계의 평가다. 벤츠는 지난해에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7만1천525대를 기록하며 BMW(7만1천713대)에 근소하게 뒤졌지만, 12월에만 9천451대를 팔아치우며 총판매량 8만976대로 연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BMW는 12월 6천832대 판매에 그치며 총 판매량 7만8천545대로 벤츠에 역전당했다. 만약 올해 BMW가 벤츠를 제친다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수입차 최강자에 오를 수 있다.  여기에다 아우디에 이은 4위 다툼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만년 4위'였던 폭스바겐이 올해 초 출고 중단 등의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자 중국산 모델Y를 내세운 테슬라와 안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볼보가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두 업체의 올해 누적 판매량 차이는 지난달까지 20여대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일본산 불매 운동인 이른바 '노재팬' 여파로 맥을 추지 못했던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한일 훈풍에 힘입어 상위권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렉서스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1만2천191대를 팔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6천534대)보다 86.6% 늘었다 여기가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같은 기간 판매량 1만442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사치재 시장으로 알려졌던 수입차 시장이 다양한 브랜드의 진출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브랜드간 경쟁으로 소비자의 선택지는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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