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회의적 … 직업 교육 더 중요”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보다는 취업을 위한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덴버 가제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태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젤란 스트레티지스’(Magellan Strategies)는 지난 9월 콜로라도 주내 등록 유권자 1,550명으로 구성된 대표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2.5%다. 마젤란 스트레티지스는 수년 동안 교육 태도에 대한 정기적인 여론 조사를 실시해 왔는데, 이 회사가 진로 및 기술 교육(Career and Technical Education/CTE)과 고등 교육 태도에 관한 질문을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답자들은 대다수가 부담스런 대학 등록금을 내고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졸업생의 취업을 돕는데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집단으로 등록된 유권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 수준도 높다.


    마젤란 스트레티지스의 데이빗 플레허티 대표는 “일부 공화당원과 보수주의자들은 대학이 ‘깨어난’ 사고의 온상이라는 등 이념적 관점을 제기했다. 그러나 보수, 진보 등 모든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응답자들은 고등 교육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때로는 높은 학자금 부채와 저임금 일자리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다. 또한 일부는 점점 더 정교해지는 인공 지능 시스템이 일자리를 없애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면서 사무직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말했다. 마젤란 스트레티지스의 설문조사 결과는 올해 초 Z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여론 조사 결과와 일치하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4년제 학위의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자들은 여전히 고등학교 이후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부채를 적게 지면서 좋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직업 학교, 산업 자격증, 2년제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있었다. 플레허티 대표는 “근래들어 등록생 감소를 겪고 있는 상당수 대학들이 이번 조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대학들은 학비 상승을 억제하고 교육이 시간과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가족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반면에 직업 및 기술 교육은 유권자들에게 매우 좋은 점수를 주고 학교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우려를 상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지역 학군에서 직업 및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86% 이상이 자동차 정비, 미용, 건강과학,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안다면 자신의 학군에 대해 더 호의적인 견해를 갖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학교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3분의 1 미만에 그쳤다. 이는 최근에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도 유사하다. 플레허티는 “보수주의자 사이에서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미전역 보수 언론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학교가 성 정체성을 다루는 방식과 학교 도서관의 책에 성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자금 부족과 공교육에 대한 보수적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예산이 더 많으면 학교가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한 콜로라도 유권자들이 2022년 4월의 56%에 비해 올해는 61%로 높아졌다. 그러나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지역 학군이 교육 재정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있는지에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학교가 우수한 교육자를 유치 및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에 맞춰 급여를 인상하며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콜로라도 주내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많은 학군에서는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주정부 자금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주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제퍼슨카운티 공립학교는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동안 21개 학교를 폐쇄했다. 덴버 공립학교와 같은 다른 학교들은 지역사회의 반발에 직면하여 광범위한 폐쇄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응답자들은 더 적은 수의 학생 서비스 제공, 예산 제약으로 인한 예술 프로그램 감소 등 소규모 학교의 단점을 설명했을 때, 절반 이상이 학군이 학교 폐쇄를 고려해야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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