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하나님의 이름 중에‘보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 있습니다. 엘로이 하나님입니다. 살펴보다, 감찰하다. 그런 뜻을 가진 로이와 하나님을 뜻하는 엘이 만나‘살펴보시는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때 부르며 기도해야 할 하나님이십니다. 이 이름이 제일 처음 등장하는 성경 말씀은 창세기 16장입니다. 창세기 16장은 아브람과 사래가 그렇게도 원하던 아이를 얻지 못하자 애굽에서 데려 온 여종 하갈을 통해 아들을 얻으려 했다는 말씀이 기록된 본문입니다.

 

    창 16장 4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임신하매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그의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사래가 어떤 여인입니까? 남편이 자기를 애굽 왕에게 혼수품을 받고 팔아넘기다시피 자기 살겠다고 넘겨 줄 때도 화 한 번 안내고 참고 견딘 지고지순한 여인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온순했던 이 여인이 여종 하갈이 임신을 하고 자기를 멸시할 때 어떻게 했을까요?  6절 하반절 말씀입니다.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  아~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 순하디 순한 사래가 화가 얼마나 났는지 하갈을 학대했답니다. 그래서 견디다 못해 하갈은 또 그 집에서 도망을 쳤다하니 이 분위기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임신한 여인이 그 몸으로 도망한 곳은 어디였을까요? 광야. 7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 곧 술 길 샘 곁에서 그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갈이 도망간 곳은 광야였던 것입니다. 물은 먹고 살아야겠으니 샘 곁에 머물렀는데 그 순간 거기로 하나님이 사자를 보내 하갈을 만나 주신 것입니다.


    광야, 그 아무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있는 거라곤 그저 없는 것만 있는 그 광야에서 임신을 한 여린 여인이 얼마나 두렵고 떨렸겠습니까!  그 순간 하나님께서 그를 보시고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하갈에 대하여, 그 아이, 장차 이스마엘이 될 아기에 대하여 축복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 때, 하갈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정확하게 깨닫고 거기 찾아오신 하나님을 기념하기 위해 샘 이름을 브엘라헤로이라 불렀다는 것입니다.  이 고백에서 엘로이,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란 이름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의 두려움을 아시고 살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본문엔 제자들이 등장합니다.
 갈릴리 바다 한 가운데에서 광풍을 만난 제자들입니다. 얼마나 두렵고 무섭던지 모두가 사색이 되어 있습니다. 곁에 예수님이라도 계시면 좀 안심이 되었을까요? 그러나 예수님은 지금 산에 기도하러 가셔서 제자들만 배를 타고 이동하던 때입니다. 본문 48절을 보십니다.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긴급한 상황입니다. 급박한 상황에 있는 제자들을 그 산 속에서 예수님이 보셨다는 겁니다.  어디 절벽 가에 바다가 훤히 보이는 장소에서 기도를 하셨나? 어떻게 산 속에서 바다에서 두려움 속에 있는 제자들을 보셨다고 마가는 기록한 거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 때가 밤 사경, 그러니가 새벽 3시에서 6시, 하루 중 가장 어두운 시간에 제자들을 보셨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하나님은 엘로이, 살피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이 이름이 가진 뜻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시편 139편은 엘로이의 하나님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음으로 나를 아시나이다.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다 아십니다.


      멀리서도 다 보고 아시고, 우리의 마음 속 생각까지 다 살펴보시는 엘로이 하나님이신지라 바다에서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보시고 아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오시려고 배를 타지 않고 물위를 걸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광풍이 매일 매 순간 불어오는 현실에서 두려움으로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 주님의 말씀이 복음 중에 복음입니다. 내 사정과 형편을 다 아시고, 나의 문제까지도 다 아시는 주님이 오늘도 급히 물 위를 걸어서 다가오시듯 내 곁으로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주님이 오시자 바다가 잔잔해졌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주님이 오셔서 마음 속 두려움을 다 잠재워 주실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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