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의회, 대형 SUV 및 트럭 소유자 대상

    콜로라도 주의회가 차량 중량에 따라 등록비를 가중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 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버 포스트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카운티의 운전자들 가운데 대형 자동차와 트럭을 소유한 경우, 최근 주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에 따라 앞으로는 차량 등록비를 더 많이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새로이 추가되는 차량 등록 수수료는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해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것으로 대형 차량의 무게가 부상이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해당 소유자에게 좀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다. 내년 초 주의회 회기에서 검토될 예정인 이 법안은 콜로라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12개 카운티의 자동차,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 및 최소 3,500파운드 이상 무게가 나가는 트럭에 대한 차량 등록 수수료를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북쪽의 포트 콜린스에서 덴버 메트로와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거쳐 푸에블로까지 프론트 레인지(Front Range)의 거의 모든 도시들이 포함된다.

    주의회 입법 분석가들은 새로운 수수료가 부과되면 연간 약 2천만 달러의 세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정부는 이 추가 세수입을 다중 모드 안전 프로젝트(multimodal safety projects)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인구가 많은 카운티내 로컬 정부들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이 법안 발의를 추진중인 리사 커터 주상원의원(민주당)은 최근 열린 주의회 교통 입법 심의 위원회(Transportation Legislation Review Committee)에서 “운전에 대한 대안 확대도 중요하지만 도로가 안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근래들어 자동차는 점점 더 커지고 무거워지고 있으며 이는 사망과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트럭을 피하려다 자전거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13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페이스 윈터 주상원의원도 이 법안 추진에 지지를 표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무게는 1980년대보다 평균 1천 파운드 이상 더 무거워졌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SUV와 트럭에 대한 미국인의 선호, 그리고 전기차의 배터리 무게에 기인한 것이다. 차량의 대형화는 탑승자들의 더 안전하게 만드는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동시에 도로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위험을 증가시켰다. 지난해 콜로라도에서는 주 사상 최다인 총 111명의 보행자가 도로에서 사망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형 차량은 보행자에게 더 위험하다. 주지사 고속도로 안전 협회(Governors Highway Safety Association)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보행자 사망자가 77%나 급증했는데 이는 다른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율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최근 공개된 이 법안 초안에 따르면, 수수료는 승용차, SUV, 경량 트럭 등 차량 유형과 중량에 따라 결정되며 SUV와 트럭에 가장 높은 수수료가 적용된다. 2023년형 토요타 코롤라보다 약간 무거운 기준치 3,500파운드 미만의 차량 소유자들은 추가 등록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준치 3,500파운드를 초과하면 연간 등록 수수료는 기타 등록 비용과 함께 3달러부터 시작된다. 차량 무게가 5,700파운드에 달하는 새 세단의 최대 요금은 6달러 40센트다. 무게가 8,500~9,499파운드 사이인 소형 트럭이나 SUV의 경우 새로운 수수료는 거의 30달러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상업용 차량은 이 법안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추가 수수료를 통해 모금된 자금은 주정부 기금으로 전달되며 인구가 가장 많은 카운티의 로컬 정부는 해당 자금을 보도, 자전거 도로, 횡단보도 및 기타 도로 안전 프로젝트에 사용하도록 신청할 수 있다. 이 법안은 대부분의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카운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농업이나 기타 작업에 사용되는 농촌 차량은 포함되지 않도록 보장한다.


    이 법안은 10월에 1차로 입법 심의 위원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최종 승인을 거치면 내년 1월 주의회에 회부돼 주상·하원 전체 심의와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바이시클 콜로라도(Bicycle Colorado)의 정책 및 정부 업무 담당 디렉터인 레이첼 헐틴은 “이 추가 수수료로 확보되는 예산은 제한적일 것이지만 현재 존재하지 않는 2천만 달러가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법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반면, 콜로라도 자동차 딜러 협회(Colorado Automobile Dealers Association)의 매튜 그로브스 회장은 “콜로라도는 이미 차량 등록비가 너무 많다. 차량 운전자가 자전거 운전자를 위한 도로 개선을 위해 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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