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우리 조국을 축복하소서”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지난 15일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했다.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지난 15일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했다.
시카고 한국 전통 예술원의 사물놀이 모습(위)과 공군사관학교의 스텔라 금관 앙상블의 연주.
시카고 한국 전통 예술원의 사물놀이 모습(위)과 공군사관학교의 스텔라 금관 앙상블의 연주.
비키 클린겐스미스 판사, 라이언 전 검사, 제프 베이커 카운티 위원 내외 등도 참석했다. (위) 참전용사 및 가족들이 손순희 단장과 김태현 지휘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비키 클린겐스미스 판사, 라이언 전 검사, 제프 베이커 카운티 위원 내외 등도 참석했다. (위) 참전용사 및 가족들이 손순희 단장과 김태현 지휘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노던 콜로라도대학 오페라단과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 오케스트라(위), 진철민 테너(아래 좌)와 이지민 소프라노, 피날레곡을 작곡한 양희영 작곡가. (왼쪽부터)
노던 콜로라도대학 오페라단과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 오케스트라(위), 진철민 테너(아래 좌)와 이지민 소프라노, 피날레곡을 작곡한 양희영 작곡가. (왼쪽부터)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지휘 김태현, 단장 손순희)은 지난 15일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해,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감동의 연주회를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스케일부터 남달랐다. 콜로라도 합창단원과 오케스트라, 콜로라도 대표 소프라노 이지민씨, 테너 진철민 교수, 노던 콜로라도대학의 오페라단과 시카고 한국전통 예술원의 사물놀이, 공군사관학교 스텔라 금관 앙상블, 양희영 작곡가 등 화려한 출연진과 관계자들이 이번 연주회를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다.


    공연은 미 공군사관학교의 스텔라 금관 앙상블의 연주로 막을 올렸다. 5명으로 구성된 스텔라 앙상블은 Libery Fanfare, America the Beautiful, Simple Gifts, What a wonderful World, Home on the Range 을 연주하면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전했다. 이어진 삼도 사물놀이는 가장 큰 박수를 받은 파트였다. 이 공연을 위해 시카고에서 참가한 한국전통 예술원 소속의 사물놀이 공연자들은 마치 사물놀이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한 공연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어, 노던 콜로라도대학의 오페라단이 오페라‘나부코’ 중에서 ‘히브리 노예의 합창’으로 멋진 무대를 선보였으며, 테너 진철민씨가 비목을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가요 ‘비목’은 1967년에 작곡된 곡으로, 작사가가 6·25전쟁 때 전투가 치열했던 화천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보고 작사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 곡이어서 관객들의 가슴을 더욱 애잔하게 만들었다. 


    이어 소프라노 이지민씨가 코스모스를 노래함, 오페라 ‘루살카’중에서’ 달에게 바치는 노래’를, 콜로라도 한인합창단과 스텔라 금관 앙상블의 ‘국군에 대한 경의’, 테너 진철민씨가 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에’ 중에서 ‘어느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양희영씨가 작곡한 어느 참전용사 이야기, ~라구요, 정오 등을 불렀다. 피날레를 장식한 곡은 전쟁과 평화, 우리 조국을 축복하소서(War&Peace God Bless Our Homeland)로, 이는 양희영 작곡가가 직접 작곡했으며 전 세계 초연 작품으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피날레 곡인 ‘전쟁과 평화, 우리 조국을 축복하소서’는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주년을 기념하며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을 위해 작곡된 작품으로, 사물놀이로 표현되는 전쟁의 모습 뒤에 잃어버린 평화와 순수함을 안타까워하는 마음과 평화로운 시절을 향한 그리움, 다시 이 땅에 주어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을 향한 감사함과 그들에게 내려질 축복을 구하는 마음을 담았다. 손순희 단장은 “이번 연주회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고, 그들의 노고를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면서 이번 음악회의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수고한 작곡가 양희영씨는 신씨내티 주립대학에서 작곡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이수, 한국에서는 난파 음악제, 서울창작음악제를 비롯 수많은 작곡 콩쿨에서 입상, 미주에서는 Renee B. Fisher Composer Awards, ASO composition Competition, New York Flute Club Composition 에서 수상했다. 현재 신라대학교 영재 아카데미 해외협력 교수이며, Oikos 대학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테너 진철민씨는 오페라 테너 주역 가수로서, 리사이틀리스트, 지휘자, 성악교수로 다재다능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Eastman School of Music 에서 성악 박사를 수여 받았으며 현재 워성턴 D.C의 워싱턴 솔로이스트 앙상블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베델교회의 음악감독, 메릴랜드 타우슨 대학 성악과 부교수로 근무 중이다. 

    공연의 총괄 책임자인 김태현 지휘자는 신시내티 음대에서 합창 지휘 석사, 노던 콜로라도 대학에서 지휘와 작곡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7년부터 콜로라도 주 한인 합창단의 전임 지휘자로 초빙되어 매년 탁월한 기획력과 지도력으로 인정받아 왔다. 콜로라도 한인사회뿐 아니라 주류사회까지 그의 영향력이 미치면서 2017년에는 콜로라도 주의회에서 지역음악문화에 기여한 공로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전쟁이 시작된 73년 전의 대한민국의 땅에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묘사하고 이 땅에 평화가 지속되어 국민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계속 부르고 싶은 희망을 담은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음악회를 기획하고, 동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이번 공연에는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오케스트라(CKC)와 함께 지역의 재능있는 학생들이 협연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여기에는 플룻과 바이올린의 장지원, 클라리넷 김예진, 바이올린 조이스 김,  플룻 이다현, 비올라 제이드 니구옌, 바이올린 알렉산더 오, 첼로 세레네 박, 첼로 캐더린 영, 고용학 군 등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이 참여했다. 


    한편,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의 올해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은 12월 3일 오후 6시 베타니 루터란 교회에서 열린다. 공연장 Bethany Lutheran Church 의 주소는 4500 E. Hampden Ave., Cherry Hills Village, CO 80113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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