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시편 118편 6절 10절

배재현이라는 작가가 쓴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이 책은 부제가 상처 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으로 되어 있는데요. “말문이 터지면서 속마음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제가 이 세상에 혼자인 것만 같고 비참했어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은 내가 힘들 때 공감이란 것을 전혀 해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식이 힘들어하면 먼저 내 딸의 마음을 알아주고 편도 들어주고, 해야하지 않나요? 그런데 한 번도 내 편을 안 들어줬어요. 엄마에게 너무 화가 나요.” 인생은 내 편 한 명만 있어도 상처를 잘 만지면서 살 수 있는데, 저자는 내 편이 없었다. 아니 적어도 가족 중에 내 편이 없어서 상처를 받았고, 그것으로 인해 엄마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 118편의 저자는 다윗이라고 합니다. 그가 지은 시편 124편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1절과 2절에 반복하여 나오는 것을 봅니다. 그러니까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 편이 되셔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넉넉히 이길 수 있었다고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무엘하 8:6과 8:14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하나님이 다윗의 편을 들어 주시니 그가 어디로 가든지 항상 이기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였겠지요. 다윗은 오늘 본문 6절에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살면서 알게 된 아주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사자도 호랑이도 하다 못해 미친 개도 무섭습니다마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없음을 점점 더 실감하며 살게 됩니다. 부지불식 간에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이 내게 어찌하겠느냐고 큰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본문 7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나를 미워하고, 대적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보응하시는 분이시라는 고백입니다. 다윗이 그걸 직접 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든든한 내 편이 되시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경험한 사람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들어 보십시오. 롬 8:31입니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여기 위하신다는 말이 내 편이 되신다는 말입니다. 나를 챙겨 주시고, 나를 위해 주시니 어느 누구도 나를 대적할 수가 없다는 고백입니다. 바울이 이방인 선교를 다니면서 한 두 번 경험한 것이 아니겠지요. 위험과 환난과 무수히 많은 죽을 뻔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한 편이 되어 주셔서 넉넉히 이기었다는 고백이 바울처럼 다윗처럼 우리에게도 넘쳐 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다윗은 시 118편에서 그렇게 하나님과 한 편이 되어 사는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세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감사하며 삽니다.  1절 말씀입니다.“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감사하는 시간이 많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하나님이 내 편이 되시니 감사가 넘치고 더불어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을 경외하게 됩니다.  4절입니다.“이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어디를 가든지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이 내 편이심을 날마다 경험하면서 마음 속에 하나님을 높이며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기도를 쉬지 않습니다.  5절 말씀입니다.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내 편이 되시니, 인생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기도합니다. 아니 이젠 늘 때마다 일마다 기도하며 하나님이 내 편이심을 확인합니다.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고 하나님과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족이 된다는 건 한 편이 된다는 말씀이지요. 이번 추석엔 온 가족이 한 편인 것을 확인하는 복된 명절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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