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고 전자담배까지 피다 관객들 항의로

    콜로라도 출신 연방하원의원으로 잦은 구설에 오르고 있는 로렌 보버트가 이번에는 뮤지컬 관람중 무매너 행각을 벌이다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덴버지역 언론을 비롯해 다수의 미국내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덴버 다운타운 소재 뷰엘 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비틀쥬스’를 일행과 함께 관람하던 보버트 의원이 관람 중 너무 크게 노래를 부르고 떠들었으며 금지된 사진촬영을 했을 뿐아니라 심지어 전자담배까지 피웠다는 것이다. 이에 주변의 관객들이 극장측에 항의했으며 극장측은 보버트와 그 일행을 퇴장조치했다. 보버트와 일행은 쫓겨나면서도 불만을 표출했으며 특히 그녀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소란까지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측은 보버트 의원이 주변 관객들로부터 세 차례나 주의를 받았지만 무시해 결국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극장측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보버트는 객석 밖으로 나온 뒤 보안 요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후 보버트는 공연을 함께 관람하다 함께 쫓겨난 남성의 손을 잡고 주변 산책로를 거닐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남성이 보버트 의원의 남편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보버트 의원 측은 단지 공연을 열광적으로 즐겼을 뿐이라며 언론이 단순 해프닝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버트 의원이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항변하면서 뮤지컬 안개 효과로 인한 오해였다고 덧붙였다. 보버트 의원은 자신의 극장 퇴장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틀만에 직접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너무 크게 웃고 노래한 것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다. 이번 주에 보러가는 분들은 결말이 어떤지 알려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극장에서 자신이 전자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 14일 언론에 다시 공개되자 1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신의 행동이 악의적이거나 해를 끼칠 의도는 아니었지만 현실은 그랬다”면서 전자담배를 피운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자신이 이혼을 겪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는 보버트가 불이 아직 켜져 있고 사람들이 주위에 있을 때 손을 입에 대고 수증기를 내뿜는 모습과 불이 꺼진 후에는 자리에서 춤을 추는 모습, 공연 중에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공화당 소속으로 2020년 처음 콜로라도 남부지역인 3지구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보버트는 1986년생인 젊은 정치인으로 그동안 거친 발언과 행동으로 여러번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공화당의 극우파와 협력한 그녀의 독단적인 스타일은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으며 2022년 국정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야유했을 때 가장 유명해졌다. 덴버 포스트는 보버트 의원이 당선되기전 최소 4번 체포되거나 경찰에 소환된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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