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경관, 과실치사 미수 혐의 무죄, 보호관찰 30개월 등

    지난해 9월 16일 콜로라도주 웰드카운티내 플래트빌 타운 인근의 철도 건널목에서 수갑을 찬 채 순찰차에 구금된 20대 여성이 열차와의 충돌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 2명 중 1명이 실형이 아닌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다. 덴버 포스트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웰드 카운티 법원의 티모시 컨스 담당 판사는 지난 15일 열린 여성 경찰관 조던 스타인케(29)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스타인케가 유죄를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등을 참작해 그녀의 과실치사 미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함과 아울러 보호관찰 30개월형과 사회봉사명령 10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사고직후 파면당한 스타인케는 최후 진술을 통해 “그날 밤 일어난 일은 일년 내내 날 괴롭혔다. 나는 피해자의 울부짖음을 들은 기억이 나며 그녀의 이름을 말해달라고 간청한 것도 기억난다. 깨어날 것을 간절히 기도했으며 그렇게 무력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 우리는 당신을 그 차에서 꺼낼 수가 없었다”고 말하며 용서를 빌었다. 철도 건널목의 위험성에 대해 경관들에게 교육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피해자인 야례니 리오스-곤잘레스(21)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그날 밤 사고 때문에 자신의 삶이 극적으로 바뀌어 버렸다며 분노를 느끼며 스타인케가 자신의 경력을 망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여긴다고 법정에서 대신 진술했다.


    컨스 담당 판사는 처음에 경관들이 실수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징역형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검찰과 변호인측 모두 보호관찰형을 요청해 마음을 돌렸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또다른 경관인 파블로 바스케스에 대한 재판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사고 당일 밤 스타인케와 바스케스 두 경관은 “고위험 운전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트럭을 모는 여성 운전 자가 도로에서 발생한 다툼에 화가나 총기를 꺼내 들었다는 다른 운전자의 신고였다. 출동한 두 경관은 철도 건널목을 막 건너고 있던 용의자의 트럭을 멈춰 세웠다. 경찰은 순찰차를 건널목 위에 세워둔 채 트럭에 다가가 운전자에게 손들고 내릴 것을 명령했다. 운전자인 리오스-곤잘레스는 “무슨 일 때문에 그러냐?”며 항의했고 스타인케 경관은 이 여성의 양손을 등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우고는 “잠시 있으라”며 건널목에 세워둔 경찰차 뒷좌석에 구금했다. 그리고는 바스케스 경관과 함께 철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리오스-곤잘레스의 트럭에서 무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달려왔고 경찰관들이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비켜!”라며 소리를 지르는 사이, 열차는 순찰차를 치고 지나갔다. 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순찰차안에 수갑이 채워진 채 있었던 리오스-곤잘레스는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녀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9개의 갈비뼈와 흉골이 부러지고 머리와 척추, 팔 등 온몸이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모습은 경찰관 바디캠과 순찰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리오스-곤잘레스의 변호인은 “그녀는 (이미) 경적 소리를 듣고 기차가 오는 것을 알았고 경관들에게 알리려고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등 뒤로 수갑을 찬 상태로 미친 듯이 문을 열려고 노력했다”면서 “경찰관들이 철도 건널목 위에 순찰차를 세운 이유와 리오스-곤잘레스를 태운 후에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고 직후 콜로라도 수사국(CBI)은 수사에 착수해 두 경찰관 인터뷰와 현장 증거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두 경관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이들을 과실치사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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