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오후 4시 … 교민들의 적극 홍보 중요

   

포커스 사무실에서 만난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손순희 단장.
포커스 사무실에서 만난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손순희 단장.

    매년 정기연주회 시즌이 기다려질 정도로 뛰어난 기획력으로 정평 나 있는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지휘 김태현, 단장 손순희)의 정기연주회가 오는 10월 15일 일요일 오후 4시 베다니 루터란 교회에서 열린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다. 이러한 뜻깊은 해를 맞아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 중인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손순희 단장을 포커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손 단장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이기 때문에 1950년 전후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의 주제가와 가요 등을 주로 선택했다. 이번 연주회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고, 그들의 노고를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면서 이번 음악회의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손 단장은 이번 연주회는 평소에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공연을 빠짐없이 챙겨봐 온 한 미 공군 퇴역 군인의 권유가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저희 공연의 완전 찐팬이신 퇴역 군인께서 뜻깊은 70주년을 맞아 한인합창단이 의미있는 공연을 하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는 권유를 하셨다. 하지만, 실제로 공연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러웠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준비과정이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과연 이 음악회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주저했지만, 김태현 지휘자님과 단원들이 일단 도전하기로 마음을 정했고, 봄 정기연주회가 끝나자마자인 5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면서 그간의 과정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콜로라도 합창단원과 오케스트라, 콜로라도 대표 소프라노 이지민씨, 2006년 합창단의 창단 공연 때도 참여한 테너 진철민 교수, 노던 콜로라도대학의 오페라단, 시카고 한국전통 예술원의 사물놀이, 공군사관학교 스텔라 금관 앙상블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준비하고 있다. 특히 피날레에는 모든 출연진들이 한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그 규모가 가히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사물놀이가 나서 전쟁의 시발을 묘사한다. 꽹과리는 기관총을, 북은 대포소리를 연상케 한다. 피날레를 장식할 곡은 전쟁과 평화, 우리 조국을 축복하소서(War&Peace God Bless Our Homeland) 로, 이는 양희영 작곡가가 직접 작곡했으며, 이번에 처음 무대에 올려지는 곡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손 단장은 “양희영 작곡가가 만든 공연의 피날레 곡은 너무 아름답다. 미국 노래와 한국 노래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킨 것으로, 너무나도 조화로운 음률을 가지고 있어 마치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연습하는 동안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현 지휘자는 피날레 무대에 대해 “전쟁이 시작된 73년 전의 대한민국의 땅에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묘사하고 이 땅에 평화가 지속되어 국민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계속 부르고 싶은 희망을 담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지휘자는“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음악회를 기획하고, 동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곡들을 직접 대하니 감동이 너무 깊다. 특히 미국분들께서 이런 공연을 준비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보람되다”면서 감동의 무대를 약속했다. 


    이번 공연에는 곡 하나하나마다 정성이 가득하다. 우선 부산 유엔 참전기념탑의 헌정곡인 ‘어느 참전 용사의 이야기’를 양희영 작곡가의 편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  1950년대~60년대 참전용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영화인 하이 눈(High Noon) 주제가, 볼티모어 소재 Towson 대학 성악과 학과장인 진철민 교수가 선택한 ‘비목’등은 음악회의 기획의도에도 부합된다. 


    손 단장은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토로했다. “공연준비는 김태현 지휘자의 지도 아래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참전용사 분들을 공연장에 모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연세가 높기 때문에 운전을 못하시고, 만약 참석을 원하시면 돌보미도 같이 와야 하고, 무엇보다 공연 내내 자리에 앉아 계실 수 있는 건강상태가 아닐 수 있다. 이렇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생겼다”는 고민도 털어놓았다. 사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대부분이 90세가 넘었기 때문에 콜로라도에서 생존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참전용사와 그 유가족 외에도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 국가와 세계평화를 위해 복무한 모든 군인들에게 이번 연주회를 선사하고 싶다고 한다. 손 단장은 “이번 음악회는 대외적으로 한국을 상징하는 연주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먼저 교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석을 했으면 좋겠고, 주변에 한국전 혹은 국가를 위해 복무한 미군들이 있다면 음악회에 대해 알려서 함께 참석하면 좋겠다”면서 교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입장 티켓은 20달러이며, 단 참전용사 및 퇴역 군인은 무료이다. 문의는 720-205-1532 혹은 720-363-1928 로 하면 되고, 웹사이트  www.ckchorus.org를 방문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연장 Bethany Lutheran Church 의 주소는 4500 E. Hampden Ave., Cherry Hills Village, CO 80113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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