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장을 자국 내에 설립하도록 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유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생산시설의 자국내 건립을 위해 테슬라 측과 논의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사우디 측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인 코발트 공급을 보장하겠다며 자국 내 테슬라 공장 유치를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현재 콩고민주공화국(DRC·이하 민주콩고)과 합작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콩고는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국가다. 사우디 측은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재 거래 중개회사인 트라피구라가 추진하는 민주콩고 코발트 및 구리광산 개발사업에 자금지원을 확대해 필수 원자재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보도 내용에 대해 "WSJ의 또 다른 완전한 오보 사례"라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사우디의 경우 머스크 CEO가 공장 건립 논의를 즉각 부인하긴 했지만, 이는 세계 각국이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시사하는 한 사례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정상들까지 직접 나서 테슬라 공장의 자국 유치 작전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튀르케비센터(터키하우스)에서 머스크 CEO를 만나 자국 내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지난 6월 방미 때 머스크 CEO를 직접 만난 뒤 투자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인도는 현재 테슬라를 위해 전기차 수입에 부과되는 관세를 15%까지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해 130만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까지 2천만대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새 공장입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지난 5월 밝히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는 현재 세계 각지에 공장 6개를 가동 중이며 멕시코에 7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한편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생산량 증대를 추진하는 과정에 이익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판매량 증대를 위해 가격을 추가로 인하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립'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275달러)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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