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재단, 성인 2,600여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콜로라도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생활비 또는 주거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덴버 포스트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생활비나 주거비 문제를 콜로라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한 주민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콜로라도 주의 최우선 관심사로 남아 있었다. 콜로라도 건강 재단(Colorado Health Foundation)은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주내 2,600명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특정 문제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례 펄스 여론조사(Annual Pulse poll)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주민들의 약 31%가 주거비용의 적정성(housing affordability)이나 일반 생활비(general cost of living) 중 하나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답했는데, 이는 2022년의 37%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왜 구체적인 답변을 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전국적인 인플레이션율이 평준화된 것에 비해 콜로라도 특유의 요인으로 인해 감소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2022년에 비해 환경 문제나 주정부 및 정치적 기능 장애(government and political dysfunction)를 최우선 관심사로 선택한 주민들은 적은 반면, 노숙자 문제나 공공 안전을 선택한 주민들은 더 많았다. 그러나 오차 한계가 2.2%이므로 격차가 적은 경우 큰 의미는 없을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콜로라도 주민들의 최대 관심 사항은 ▲기후 변화, 산불, 홍수 및 기타 환경 문제: 16%(2022년 21%) ▲일반 생활비: 16%(2022년 20%) ▲주거 비용: 15%(2022년 17%) ▲정부와 정치: 13%(2022년 15%) ▲공공 안전, 범죄 및 마약: 12%(2022년 10%) ▲노숙자문제: 10%(2022년 7%) ▲교통체증, 인구 과잉 및 기간시설: 10%(2022년 13%)이다. 공화당 소속 후보들을 위해 활동하는 뉴 브리지 스트래티지(New Bridge Strategy)의 여론조사 전문가 로리 웨이글은 환경 문제에 대해 우려한 응답자의 비율이 눈에 뜨게 줄어든 것은 올해 콜로라도에 비가 많이 와서 화재의 걱정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건강 재단은 여론조사 진행시 공정성을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 유관 업체를 동시에 고용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참여자들은 생활비를 최우선 관심사로 꼽았는데, 85%가 “극도로 심각한”(extremely serious) 또는 “매우 심각한”(very serious)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들이 “극도로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문제들은 주거비 82%, 노숙자 급증 79%, 의료비 69%, 정신건강 69%, 약물 과다 복용 66%, 일반 범죄 61%, 총기 폭력 59%, 약물 및 음주 57%, 산불 및 자연 재해 57%, 기후 변화 53% 등이다. 웨이글은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응답자들의 의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교적 일관성이 있었으나 노숙자에 대한 우려는 67%가 ‘극도로 또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2020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주거와 생활비가 심각한 우려라고 답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연간 최소 15만달러를 버는 고소득 주민들도 70% 이상이 극도로 또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간주했다. 이는 단지 가진 자와 못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약 35%가 내년에 충분한 음식을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답했고 14%는 작년에 비용 때문에 식사를 거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메리칸 원주민들은 현재나 미래 모두 식비 지출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조사 대상자의 37%가 내년에 자신이나 가정의 누군가가 건강보험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그 비율은 2022년과 같았다. 올 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후 처음으로 메디케이드 혜택에서 상당수 주민들이 제외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손실을 걱정하는 비율은 지난해의 조사때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위해 활동하는 여론조사 기관인 FM3 리서치의 데이브 메츠는 “건강보험보다 집을 잃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주민은 다소 줄었다. 약 28%가 향후 1년 동안 주택담보대출이나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응답자들은 백인 응답자들보다 주거비용 지출을 걱정하는 비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세입자의 약 절반이 주거지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반면, 주택 소유자는 5명 중 1명꼴에 그쳤다. 메츠는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높은 사람들보다 음식과 보건 의료(health care)에 대해 더 많은 우려를 하고 있지만 그 격차는 주거비용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연간 3만달러 미만을 버는 주민들의 약 61%는 주거지를 잃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반면, 연간 15만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들의 약 7%만이 집을 잃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이같은 격차는 엄청 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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