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 각종 작품이 늘어나면서 서울시가 'K 콘텐츠'의 창작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촬영하고 싶다며 지원을 요청해온 작품 수가 지난 한 해 장편·단편 영화, 드라마 등 총 632편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촬영 장면의 개연성이나 홍보 효과 등을 평가해 그중 268편의 촬영을 지원했다. 이는 '서울 로케이션 촬영지원 사업'에 따른 것으로, 시는 영상물 속 서울 노출을 확대하고 도시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국내외 영상물의 촬영 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다. 항공촬영·도로 통제 등 촬영 지원과 환경 조성, 시사회·국제행사·회의 참가 등 홍보와 마케팅 지원, 해외 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서울 촬영비 일부 지원) 3가지 형태다. 서울에서 찍은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의 경우 공개 후 4일 만에 7천208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총 90개국에서 톱(TOP) 10위에 진입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외국 배우들과 함께 한국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와 명동, 남산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 명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지원하는 촬영 편수는 2020년 106편, 2021년 218편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379편의 신청이 들어왔고 현재 185편의 촬영이 마무리됐다.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기업을 포함한 해외작품은 작년 총 11편을 유치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18편의 촬영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상물이 늘어나면 도시 마케팅 효과 외에도 인력 고용, 외화 수입 증가 등 다양한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서울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중심이 되는 관광 콘텐츠가 강화되는 동시에 '매력적인 도시'라는 호감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와 서울영상위원회가 '엑스오, 키티' 등 최근 지원한 4개 작품 사례를 분석한 결과 촬영 스태프, 조연·단역 등 총 570명가량의 고용 효과가 발생했다. 또 시는 4편 촬영에 3억2천만원을 지원했는데, 이들이 서울에서 지출한 금액은 영상위 제출 정산서류로만 계산해도 지원액의 평균 5배 이상에 이르는 등 수입 증대 효과가 컸다. 제작비를 모두 포함하면 각 팀은 지원금 대비 20배 이상 제작비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촬영 유치와 지원을 넘어 해외 제작직은 대상으로 시나리오 기획과 작성 단계까지 지원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전 세계 창작자가 서울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촬영장소를 지속해서 발굴하는 한편 홍콩 필마트(FILMART),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등 행사장에서 각국 영상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서울촬영 지원사업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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