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여당, 수도권 차출론 재점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진행한 ‘경제 특강’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 100만회를 넘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달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제주 한 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경제성장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약 40분간 강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막힘없이 자신의 견해를 풀어냈다. 법무부 유튜브 채널 ‘법TV’에 강연 영상이 올라갔는데, 21일 오후 7시까지 조회수 104만여 건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부처 장관에 비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법조인 출신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보여주는 숫자”라며 “대중은 단순히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 궁금한 것에서 나아가 ‘한동훈이 경제문제를 얼마나 잘 아는가’가 궁금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장관은 강연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며 “대부분 농민이 내 땅을 가질 수 있는 것을 기대하게 된 상황에서 농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나라를 지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이승만 재조명’ 이슈와 자신의 경제관점을 함께 풀어낸 셈이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높이 사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래 ‘한 장관은 검사’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강연을 통해 상당한 경제지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했다. 최근 한 장관은 이민청 설립이나 사법입원제 도입 등 다양한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여권 인사는 “한 장관이 최근 자문그룹을 만들어 수시로 조언을 듣는다고 들었다”며 “국민 관심사가 큰 사안에 대해서 자주 풀어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야당을 겨냥한 비판을 거둔 것은 아니다. 한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수사를 ‘국가 폭력’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본인(이 대표)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생각해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부의 ‘이재명 방탄’ 논의에는 “국민이 피곤하고 지루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의 지지율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한국갤럽이 5월 30일~6월 1일 실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은 11%로 이재명 대표(22%)에 이은 2위였다. 홍준표 대구시장(5%), 오세훈 서울시장(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 유승민 전 의원(1%) 같은 여권 기존 대선후보군보다 높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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