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 남성 합병증으로 사망 … 주민 감염 사례 총 12건

    콜로라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나왔다고 덴버 abc 뉴스를 비롯한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주공중보건환경국(Department of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CDPHE)은 웰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53세의 남성이 최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complications)으로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CDPHE는 올들어 주내 8개 카운티에서 주민 12명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11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모기 채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애덤스, 아라파호, 볼더, 델타, 덴버, 라리머, 푸에블로, 웰드 등 총 8개 카운티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보균 모기가 발견됐다고 아울러 밝혔다. CDPHE 소속 전염병 역학자인 레이첼 헐리히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자수는 예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 시즌에 발견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보균 모기의 수가 몇년만에 가장 많아 이들 보균 모기에 물려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주민 감염률이 가장 높은 시기인 8월과 9월이 다가왔기 때문에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콜로라도의 풍토병(endemic)으로 주전역 어디에나 서식하는 보균 모기에 물리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노출 2일에서 14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5명 중 1명은 발열, 몸살, 두통, 구토, 설사, 피부 발진, 부종 등의 증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인간 감염 사례는 8월과 9월에 빈발한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증상이 없지만, 감염된 사람들의 약 1%는 심각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신경 침습적인(neuroinvasive)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나 예방 백신은 아직 없다.


    UC헬스의 전염병 전문가이자 콜로라도 의대와 콜로라도 보건대학의 신경계 질환 전문가인 대니얼 파스툴라 박사는 60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신경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그동안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보균 모기 개체수가 예년에 비해 급증했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해 온 CDPHE는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 활동이 가장 활발한 해질녘과 새벽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기 활동지역에서 긴바지, 긴팔셔츠, 양말을 착용하며 ▲DEET, 피카리딘, 레몬유칼립투스, 파라멘탄디올이 함유된 방충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의 번식지가 될 수 있는 집 근처의 고인 물 등을 보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모기에 물린 후 심한 두통이나 혼란으로 두려움이 생길 경우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상담할 것을 적극 권장했다. 한편, 콜로라도에서는 지난해 총 206명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중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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