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반려동물 포기 주민수 120% 폭증

    덴버 메트로 지역에서 주인이 사육을 포기하거나 버려지는 반려동물수가 급증해 모든 동물 보호소들이 초만원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버 폭스 뉴스 보도에 따르면, 덴버 메트로 전역에 걸쳐 25개의 공공 및 개인 보호소를 운영 및 관리하고 구조 단체 및 동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트로 덴버 동물 복지 동맹’(Metro Denver Animal Welfare Alliance/MDAWA)은 유기동물의 급증으로 대부분의 보호소들이 수용 한도를 초과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주민들에게 보호소를 통해 더 많은 동물들을 입양해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MDAWA에 따르면, 덴버 동물 보호소(Denver Animal Shelter)의 경우, 2022년 5월에서 2023년 5월까지 1년동안 기르던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주인의 수가 120%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로라 동물 보호소는 35%, 풋힐스 동물 보호소(Foothills Animal Shelter)는 33%나 각각 급증했다. MDAWA는 주인들의 반려동물 사육 포기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이유는 주로 경제적 장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거 등 일상 생활비용이 크게 늘고 병원비, 수수료 등 동물 사육에 따른 비용도 부담될 뿐 아니라 체중 제한 같은 조건도 점점 까다로워짐으로써 동물을 포기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콜로라도는 집주인(landlord)들이 반려동물 보증금(pet deposit)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을 300달러이하로 제한하고 세입자들의 월 렌트비에 포함되는 수수료(pet fee)도 30달러 이하 또는 월 렌트비의 1.5%이하로 제한하는 새로운 주법을 올해 제정했다. 하지만 이 법은 2024년 1월부터 발효된다.


    주인들의 사육 포기 급증과 아울러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 덴버 동물 보호소는 2022년~2023년 1년 동안 유기된 동물수가 29%나 증가했으며 덴버 메트로 지역내 다른 보호소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유기동물 증가 추세는 메트로 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 주농무국(Colorado Department of Agriculture)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주 전역에서 유기견 수가 32%나 증가했다. 또한, 보호소마다 개들이 입양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과거보다 훨씬 길어졌다. DFL(Dumb Friends League)에 따르면, 2019년에는 개들이 보호소에서 관리받는 기간이 총 6만1,000일이었으나 2022년에는 50%나 증가해 9만2,000일 이상의 관리가 필요했다. 개들의 보호소 체류 기간이 이전에 비해 62%나 증가한 리버데일 동물 보호소(Riverdale Animal Shelter)의 스테파니 와일드 디렉터는 “보호소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개들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더 오래 기다려야 하며 보호소와 개들을 케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용과 수고라는 부담을 더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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