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군을 향해 대반격을 별러온 우크라이나가 드디어 영토 수복을 위한 대대적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겨울철 양측의 발목을 잡았던 우크라이나의 드넓은 진흙탕 뻘이 다시 단단하게 다져진데다, 서방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과 주력탱크 등으로 전력 보강까지 이뤄지며 만반의 준비 태세가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우크라, 전방위 공세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부터 주요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동부 도네츠크주 여러 지점에서 전차 및 기계화보병 부대로 러시아군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를 포함, 전체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에서 약 29회의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크림반도는 우크라의 드론 공습을 받았고, 친우크라 성향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의용군단(RVC)' 및 '러시아자유군단'(FRL)은 러시아 서남부 본토 벨고로드를 급습했다. 이튿날에는 수도 모스크바 남서부에 위치한 칼루가 지역에 드론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일 연설에서 지휘관과 장병 10여명을 일일이 호명하는 등 비장한 태도로 대반격 작전이 임박했음을 내비친 바 있다.


◇ 서방 주력탱크 효과 볼까
먼저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땅이 단단하게 굳은 것이 부대와 장비 이동을 수월하게 만들며 반격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땅은 '체르노젬'이라 불리는 흑토로 뒤덮여있는데, 이 검은색 흙은 봄과 가을 진창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전 초인 작년 2∼3월 러시아군의 전차 부대가 진흙탕에 빠지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함락되지 않은 것도 이 흑토의 덕이 컸다는 평가다. 서방이 약속한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속속 도착한 것도 공세에 최적인 상황을 조성해주는 요인 중 하나다. 


◇ 서방 군사지원 지속 불확실
다만 우크라이나로써는 이번 작전에서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서방은 1년 넘도록 일관되게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이에 따르는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러시아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선언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 참호 깊게 판 러시아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가 대대적 공세를 준비하는 동안 나름의 대응책을 마련해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은 "벨고로드에 쳐들어간 테러리스트들을 체첸부대의 군사력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걸 다시 알려주고 싶다"며 대규모 병력을 보내겠다고 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악의를 품은 자들이 러시아를 흔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그들이 어떤 경우에도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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