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장엔 참배객을 포함, 약 7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추도식은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를 주제로 기획됐다.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집필한 회고록 ‘진보의 미래’에서 발췌 인용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생각을 나누겠다는 의지를 담아 주제를 정했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딸 노정연 씨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지난해 퇴임 후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았던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여사와 함께 2년 연속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모 화환과 함께 이진복 정무수석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 당 소속 의원들과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원로 인사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야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여권 인사들도 봉하마을에 모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구자근 대표비서실장, 윤희석 대변인, 정점식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해 청년의 희망을 짓밟거나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 진보당 윤희숙 대표 역시 추도식 자리를 지켰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지금,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고인의 말씀이 더욱 깊게 다가온다”며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정치개혁의 힘을 국민께서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날 추도식엔 박완수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강기정 광주시장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