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내조”,“누가 대통령이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최근 대외 행보를 놓고‘요란한 내조’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가 이제는 점입가경의 ‘요란한 내조’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 부인의 행보만 더 도드라져 보인다”며 “’조용한 내조’는 온데간데없고, 요란한 내조로 실력자임을 과시하는 듯하다. 과유불급, 자중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금이라도 제2부속실을 만들어 대통령 부속 비서관실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지금의 기형적 시스템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김승희 선임행정관(의전비서관 직무대리)을 의전비서관으로 정식 임명한 조치를 놓고도 비난이 쏟아졌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핵심 외교·안보라인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온갖 소문이 파다하더니 이른바 ‘김건희 라인’이 대통령실 전면에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부인의 최측근 의전비서관이 국가 정상 간 가장 중요한 회담의 성과를 지키고 국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너무나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17일 충남 예산군에 있는 야생동물구조센터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구조된 야생 너구리의 치료·검진 현장을 둘러보고 재활 중인 황새의 비행 유도 훈련 등을 참관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치료·재활이 끝난 황조롱이와 참매를 재활 치료사들과 함께 자연으로 방사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김 여사는 이어 수의사·재활 관리사·자원봉사자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말 못 하는 동물이 인간에 의해 고통받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며 “야생동물 구호를 위한 홍보 지원이 확대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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